지난 5월 충북 방문 이후 외교 행보로 경제투어 '중단'
"선물 준비 못했다", "총선 앞두고 올 것" 설왕설래
청와대 "향후 일정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22일 충북 경제투어에서 ‘오송 혁신 신약살롱’을 찾아 신약개발을 위한 신기술과 최신 트렌드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기업인들을 만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22일 충북 경제투어에서 ‘오송 혁신 신약살롱’을 찾아 신약개발을 위한 신기술과 최신 트렌드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기업인들을 만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민생 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제 투어를 진행 중인 가운데 충남 방문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문 대통령이 충남에 줄 선물을 마련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충남이 TK(대구‧경북)에 이어 보수층이 두텁다는 점을 감안해, 총선을 앞두고 올 수도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행보로 지난 해 하반기부터 경제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경제 투어를 통해 지역 경제인들을 격려한 뒤 중소기업과 민생 현장을 찾아 지역민들과 소통행보를 갖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30일 전북 군산을 시작으로 경북·경남·울산·대전·부산·대구·강원‧충북 등 9곳을 방문했다. 하지만 지난 5월 22일 충북 방문 이후 한 달 넘게 경제투어는 잠잠한 상태.

이는 지난 6월 북유럽 3국 순방을 시작으로 일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참석 등 외교에 초점을 맞춘 행보가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난 달 30일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과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정세가 안정적인 국면에 접어들면서 문 대통령이 민생 경제 행보를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충남은 문 대통령 방문 시기를 가늠하면서 방문 현장과 건의사항 등을 종합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충남은 문 대통령 방문 시 정부 친환경 정책 차원에서 서해안 생태환경 복원을 통한 부남호 역간척 현장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초로 아파트형 실내 해삼 양식기술을 개발한 태안군 소원면 한국홍원(주)도 문 대통령 방문 가능성이 유력한 곳으로 꼽힌다. 이곳은 해삼을 이용한 건강·미용식품을 상업화해 해삼가공품 전량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등 2016년 매출액 33억원을 달성한 수출형 강소기업이다.

무엇보다 양 지사는 문 대통령에게 충남도 최대 현안인 내포 혁신도시 지정 필요성을 설명한 뒤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양 지사는 지난 달 27일 충남도청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혁신도시 지정과 관련해 “결코 만만한 과제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내부적 역량과 외부적 요건을 수용하는 것이 함께 결합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지난하고 어려운 문제”라며 “다만,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우리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도민의 역량을 결집해 반드시 해내자는 의지를 갖고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청와대와 정부가 충남 혁신도시 지정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만한 상황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의견과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혁신도시 지정을 ‘깜짝 선물’로 내놓을 수 있다는 의견 등 설왕설래 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문 대통령의 향후 경제투어 계획을 묻는 <디트뉴스> 질문에 “대통령 외부 일정은 경호 엠바고로 알려줄 순 없다”면서도 “일정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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