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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號 성패’ 좌우할 야구장 입지결정 
‘허태정號 성패’ 좌우할 야구장 입지결정 
  • 육동일 충남대 교수(디트뉴스 자문위원)
  • 승인 2018.12.1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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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위원장
‘사후 갈등’까지 고려한 치밀한 준비 필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홈구장인 대전 이글스파크. 자료사진.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홈구장인 대전 이글스파크. 자료사진.

대전의 새 야구장인 일명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은 허태정 대전시장이 내세운 대표 공약이다. 민선 7기 대전시정이 출범하자마자 주력하는 7개 브랜드 사업 중 둔산 센트럴 파크 조성 사업과 함께 가장 가시적으로 실현가능한 사업이 될 것이다. 

민선 7기 출범 이후 반년 동안 대전시정의 발목을 잡은 정책과 사업들, 예컨대 도시철도 2호선과 민간공원 특례사업들은 전임 시장과 민선 6기 시정의 책임이 더 크다. 지난 시장과 시정이 갈팡질팡 다루다 무책임하게 떠넘긴 이 정책과 사업들이 현 시정에도 족쇄처럼 채워져 있다. 

물론 졸지에 떠안은 기존 정책과 사업들도 전철을 밟지 말고 잘 마무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허 시장은 그 원초적 책임에서는 빠져나갈 명분이 있다. 그러나 허 시장의 새 야구장 조성사업은 본인이 내세운 첫 공약사업이다. 때문에 새로 시작하는 공약 사업의 성패는 전적으로 허 시장의 단독 책임으로 돌아간다.
 
지난 11월 21일, 대전시는 용역착수 보고회를 열어서 야구장 조성 후보지로 동구의 대전 역세권, 대덕구 신대동 일원, 유성의 서부종합스포츠타운 예정지와 구암역 주변, 그리고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내 시설 재배치 등 원도심 3곳, 유성구 2곳, 대덕구 1곳을 용역에서 적정부지로 검토한다고 했다. 

후보지가 결정되면, 2020년 중앙투자심사와 공유재산 관리계획변경 동의안을 처리한 뒤 2021년 기본설계 용역에 들어간다고 한다. 후보지와 조성계획은 내년 3월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순탄하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 대전시가 당분간은 자치구의 우호적인 로비 속에 행복한 비명을 지를 수 있다. 허 시장도 신의 한수 공약이라며 만족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다. 유치전이 이 상태로 지속된다면 곧 깊은 고민과 갈등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 문제의 핵심은 최종 후보지의 결정 여부다. 쉽지 않은 문제다. 

후보지를 어떻게 어디로 결정하느냐에 따라 새 야구장 조성사업의 첫 단추가 되기 때문에 사업 전체의 운명이 달려있다. 각 후보지를 앞세운 자치구들의 유치경쟁은 점차 과열되어 가고 있는 양상이다. 과열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제대로 열을 내고 있느냐, 나아가 제대도 열을 내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것은 전적으로 허 시장의 리더십과 대전시정의 역량과 직결된 문제다. 

각 후보지가 가지고 있는 장·단점은 이미 <디트뉴스>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아직은 장·단점의 분석이 심층적 분석에 의한 것이 아니라 상식적인 수준에 그쳐있기 때문에 최종 후보지를 결정하는데 참고가 될 뿐이다. 

이런 상황을 놓고 볼 때, 대전시는 이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보다 치밀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서 슬기롭게 풀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향후 모든 공약들이 현실화되기가 순탄치 않을 것이다. 

최종 후보지의 결정은 대전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음과 동시에 경쟁에서 탈락한 자치구들의 깨끗한 승복, 나아가 협력까지 받아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새 야구장의 조성이 최종 후보지역은 물론 후보 경쟁지역까지 상생발전과 함께 대전시의 미래발전과 연계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결정 원칙과 기준 그리고 절차들을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새 야구장 조성사업의 구체적인 목표와 기대효과 및 소요비용이 무엇이고 얼마인지  후보지의 자치구와 대전시의 입장에서 정확히 제시되고 검증되어야 한다. 그냥 상식적이고 추상적인 예측과 판단이 아니라 정량적, 정성적 지표는 물론 법적 실현가능성을 내놓고 심사받아야 할 것이다. 

이 사업은 야구팬이나 야구선수 및 스포츠 관계자들만의 사업으로 구상할 만큼 대전이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 꿈의 야구장 건설을 통해 대전의 유동인구를 늘리고 지역경제의 회생을 통해 대전쇠퇴 위기극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육동일 충남대 교수(디트뉴스 자문위원)
육동일 충남대 교수(디트뉴스 자문위원)

대전 인근의 자치단체 및 주민들과의 교류와 협력도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대전의 교통수단을 체계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아울러, 야구시즌이 아닐 때 이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청사진도 구체적으로 마련해서 지난 월드컵 축구경기장 사후활용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 재원조달의 세부적 방안도 내놓고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지금은 각 후보지마다 유치를 위한 홍보와 로비가 치열하기 때문에 대전시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후보지 선정과정이 공정하고 합리적이지 못하면, 유치경쟁 과정도 치밀한 분석과 합리적 대안을 가지고 경쟁하기보다 서명운동과 시위 등 정치적이고 물리적인 힘을 과시하는 쪽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 최종 후보지 선정이 끝나면 더 큰 반발과 갈등에 휩싸일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부득이 사업 자체가 중단 내지 취소될 수도 있다.
 
따라서 대전시는 야구장 건설의 목표와 기대효과에 걸맞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선정기준과 절차를 마련해서 공개해야 한다. 공통적인 심사항목도 구비해야 공정한 비교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그런 후, 유치경쟁 자치구들의 동의를 미리 받아놓음으로서 후보지 최종 결정에 대해 승복하게 하는 한편, 유치를 위한 경쟁자들의 준비가 제대로 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각 자치구가 제안한 후보지가 최종 선정이 안됐을 때를 대비해서 그 후보지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서도 차선책으로 대전시와 자치구가 미리 준비해서 대전발전에 기여토록 해야 할 것이다. 바라건대, 새 야구장의 건립은 반드시 대전 시민들의 꿈과 희망을 되찾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허 시장과 대전시정도 향후 민선 7기의 성공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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