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뜻 같은 사람과 도정 이끄는 것 당연" 재차 강조

양승조 충남지사가 최근 특혜 시비가 일었던 양승숙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 채용을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며 “뜻을 같이 하는 사람과 도정을 이끄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양 지사는 6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완결된 상태에서 점수를 올려주면 공문서 위조·변조로 굉장한 잘못이지만 과정 중에 심사위원들이 자체적으로 그렇게 한 것이 절차를 위반하거나 법률적으로 큰 문제가 있지 않다”며 “(원장 채용은) 정상적인 절차를 밟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혀 책임을 무시한다는 것은 아니고 이후에라도 이 같은 일이 없도록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도저도 아닌 입장으로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도지사의 발언이) 말이냐 막걸리냐”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특히 이날 양 지사는 최근 신설된 정무보좌관 자리에 측근이 임용되는 등 지속되고 있는 ‘측근 챙기기 논란에 대해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고 능력 결핍이 없으면 뜻을 같이 하는 사람과 도정을 이끄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양 지사가 상황 인식과 판단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을 비롯해 일부 공공기관장 인선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은 양 지사의 발언대로 ‘능력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

지역의 한 인사는 “도정 철학을 같이 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를 한다. 하지만 직무수행계획서 등 서류가 미비하고, 면접 점수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물론 수상경력도 비교되는 1~2위가 순위가 바뀌어 채용됐다는 말들이 나와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논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며 "양 지사를 비롯해 일부 공무원들도 '별일 아닌데 언론에서 문제 삼는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덕적 문제가 없고 능력만 있다면(측근 채용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자신의 거침없는 발언이 현 상황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을 양 지사가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건지 정말 모르는 건지 이제는 헷갈릴 정도“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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