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본부, 직능단체 대표와 회의 열고 직선제 동의 입장
교수회, 3가지 요구사항 이유로 불참...1일 교수평의회 개최 예고
직선제 공감대 속 학칙개정 문구 등 이견..총장 사퇴 촉구 가능성

충남대 총장 선거제도와 관련한 학칙개정을 두고 교수회와 대학측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충남대학교 구성원들이 회의를 열고 최근 교수회가 요구한 '총장 선거 직선제'에 대해 동의 입장을 밝혔지만 정작 교수회는 회의에 불참했다. 

30일 충남대에 따르면 대학본부는 총장 선거제도 개선에 대한 구성원의 의견수렴을 위해 29일 오후 3시 30분부터 직능단체 대표와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대학측에서 오덕성 총장을 비롯해 교학부총장, 교무처장, 학생처장, 기획처장,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으며 직능단체에서는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과 직원협의회 회장, 조교협의회 회장을 대신해 부회장이 동석했다.

참석자들은 1시간 30여분에 걸친 회의를 통해 총장 직선제에 대해 동의했다고 대학 측은 밝혔다. 다만 직능단체별 내부 구성원들의 공식적인 의견 수렴을 위해 각각의 직능단체별로 의견을 수렴한 뒤 내달 13일 회의를 열고 총장 선거제도 개선을 추가 논의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총장 직선제를 요구해 왔던 교수회는 불참했다. 박종성 교수회장은 대학본부와 직능단체간 회의 불참 이유에 대해 "교수회는 이미 대학본부에 3가지 요구사항을 밝히고 후속 조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회의에 참석할 수 없었다"며 설명했다.

이어 "직원과 학생, 조교도 총장 직선제에 동의했다면 대학본부는 관련 법령에 따라 시간을 끌지 말고 교수회 안대로 학칙을 개정하라"며 거듭 학칙개정을 요구했다. 교수회는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선거가 아닌 방식으로 하되'로 명시돼 있는 학칙을 '교육공무원 제24조 제3항제2호의 교원의 합의된 방식과 절차에 따르며'로 문구를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원의'라는 표현을 명시하지 않을 경우 교육공무원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박 교수회장은 "교수회는 법에 따라 교수들의 총장직선제 합의방식 결과를 존중하여 학칙개정안을 제안했다"며 "총장직선제를 찬성한다면 교수들이 합의한 학칙 개정안을 거부하는 것은 법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거듭 교수회의 요구대로 학칙개정을 촉구했다.

교수회는 앞서 요구한 대로 31일까지 대학측이 직선제 학칙개정과 관련한 진전이 없을 경우 1일 오후 교수평의회를 열고 총장 퇴진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대학측은 교수회 입장을 일정부분 이해하면서도 전체 구성원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학본부 한 관계자는 "교수회가 요구하는 대로 '교원의 합의된 방식과 절차에 따르며'라는 문구를 학칙에 넣는다면 교수회 이외 나머지 구성원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그래서 대학측은 오해를 불러 올 수 있는 문구는 넣지 않도록 의견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직선제로 총장 선거를 치르자는 것에는 학내 구성원들 모두 동의하고 있는 만큼 교수들만을 위한 행정이 아니라 전체 구성원을 위한 행정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직선제라는 같은 방향으로 가면서 직선제를 잘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봐달라"고 속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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