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1-15 08:16 (목)
충남대 총장 선거두고 대학-교수회 갈등조짐
충남대 총장 선거두고 대학-교수회 갈등조짐
  • 지상현 기자
  • 승인 2018.10.23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수회, 직선제로 학칙개정 촉구 등 3가지 요구사항
대학측, 학칙개정 추진 중...평의원회 구성위해 TF 활동

충남대 총장 선거를 1년여 가량 앞두고 교수회가 총장 선출방식에 대한 학칙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교수회가 학내에 게시한 현수막.
충남대 총장 선거를 1년여 가량 앞두고 교수회가 총장 선출방식에 대한 학칙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교수회가 캠퍼스 곳곳에 게시한 현수막.

충남대학교 교수회가 총장 선거를 앞두고 직선제 도입을 촉구하고 나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남대 교수회는 23일 "오덕성 총장은 비민주적 총장간선제를 즉시 청산하라"라는 성명을 통해 3가지 요구 사항을 발표했다. 현행 간선제를 직선제로 학칙개정하고 학칙개정 발의약속을 어긴 교무처장의 즉각 해임, 그리고 이달 말까지 직선제 학칙개정 관련 진전이 없을 경우 총장 퇴진 등이다. 

교수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교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 결과 참여 인원 606명(67.8%) 가운데 542명(89.4%)이 직선제에 찬성했다. 교수회는 교수들의 중지를 모아 학교측에 직선제로의 학칙개정을 요구했지만 5개월이 지나도록 학칙개정을 발의하지 않고, 오 총장도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서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사실 충남대 교수들의 총장직선제 선호도는 계속 증가해왔다. 2011년 투표에 참여한 교수의 83%가, 2015년에는 70.4%가 직선제를 요구했지만 간선제로 진행됐다. 그간 충남대는 총장직선제 관철을 위해 여러 차례 내홍을 겪었다. 교육부가 총장 선출 방식과 재정지원을 연계하면서 국공립 대학들이 2012년 이후 간선제로 돌아섰다. 

결국 충남대도 교육부 압박에 굴복해 2015년 간선제를 선택했다. 그러나 지난 해 8월 교육부가 대학에 총장선정 자율권을 다시 부여하면서 간선제 폐지가 대세가 된 상황이다. 오 총장은 간선제에 의한 무순위 추천으로(득표 2순위) 박근혜 정부에서 총장으로 임명되면서 그간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교수회는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총장선출이 '총장임용추천위원회'(간선제)나 '교원의 합의된 방식과 절차에 따른 방법'(직선제) 가운데 하나를 대학 구성원들이 선택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다른 국립대학들은 물론 교수들 대부분이 직선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시대적 흐름에 따라 직선제로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충남대 교수회는 지난 주 교수평의회를 거쳐 성명을 채택하고 발표했다.
충남대 교수회는 지난 주 교수평의회를 거쳐 성명을 채택하고 발표했다.

박종성 교수회장은 "총장직선제 학칙개정은 시대의 요청이자 교수회의 주된 업무이고 대학본부의 엄중한 책임"이라며 "총장이 전체교수들의 합의된 방식을 존중해 직선제 학칙개정을 완료하면 될 것을 아직까지 학칙개정 발의조차 하지 않은 것은 코미디"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 총장의 잔여임기가 1년이 조금 넘게 남은 상황에서 이제는 총장간선제를 즉시 청산하고 총장직선제를 복원해야 할 때"라며 "이미 다른 거점국립대인 부산대, 제주대, 충북대, 전북대가 이룬 학칙개정을 하자는 것은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총장은 직선제로 학칙을 즉각 개정하여 시대정신에 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대학측은 김정겸 교무처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교수회의 주장에 대한 의견을 냈다. 대학측은 "교수님들과 다른 학내 구성원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현행 간선제 총장임용후보자 선정 학칙의 문제성에 공감하며 교수회 및 학내구성원들의 합의를 통해 직선제를 시행할 수 있는 학칙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대학평의원회 구성 전이라도 간선제로 명시된 총장후보자선정 학칙을 폐지하기 위해서 교수회 뿐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는 개정학칙을 교수회에 제안했다"면서도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총장임용후보자 선정과 같은 중요 학칙 개정은 대학평의원회 심의사항이며 법원 판례, 교육부 의견, 변호사 자문들은 대학평의원회를 거치지 않을 경우 학칙 변경 취소사유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즉 의지는 있지만 학칙개정은 대학평의원회에서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대학평의원회가 아직 구성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월부터 TF를 통해 대학평의원회를 논의해 왔지만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어 언제쯤 구성될지 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교수회는 조속히 직선제로 학칙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런 교수회의 주장이 받아들여지기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때문에 교수회는 이달 말까지 학칙개정을 위한 대학측의 움직임을 기대하면서도 만약, 움직임이 없을 경우 총장퇴진 등 추가 행동 가능성에 대해 엄포를 놓고 있는 상황이어서 갈등 양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오 총장에 대한 임기는 2020년 2월까지로 후임 총장 후보는 내년 11월이나 12월께 선출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