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교수회 평의회 결정 관련 "지속적인 대화 협력"
5일부터 시작되는 교수들 투표 결과에 이목 집중

충남대 교수회가 오덕성 총장 불신임안을 전체 교수들에게 묻기로 결정하자 오 총장이 입장 발표를 통해 직선제로의 학칙개정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교수회가 캠퍼스내에 게시한 현수막.

충남대 교수회로부터 사퇴 요구를 위한 투표소식이 알려지자 오덕성 총장이 입장을 냈다. 교수회와 다른 구성원들의 요구대로 직선제로의 학칙 개정에 찬성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통해 개정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 총장은 4일 발표한 '총장 선출 학칙개정에 대한 입장'을 통해 "저는 현행 간선제인 총장 선출방식을 많은 대학 구성원들이 바라고 있는 직선제로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대학 구성원들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을 통해 직선제로의 학칙 개정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노력하겠으니 많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오 총장이 직선제와 관련한 입장은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교수회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을 통해'라는 문구를 포함시키면서 향후 교수회와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같은 오 총장의 입장 발표가 5일부터로 예정된 충남대 교수회의 투표를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충남대 교수회는 앞서 지난 1일 오후 2018년도 제4차 전교교수평의회를 개최했다. 당초 평의회를 통해 오 총장에 대한 사퇴결의안이 논의돼 처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단, 전임 교원들에게 오 총장 사퇴결의 의사를 묻는 단계를 거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교수회는 5일부터 9일까지 전체 교수회 소속 전임교원 927명을 대상으로 무기명 서면투표를 진행한다. 

교수회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교육공무원법 규정에 따라 교원이 합의한 방식으로 총장직선제 학칙개정을 진행하지 않은 총장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것.

교수회는 지난 달 18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3가지를 요구했다. 관련법과 규정에 따라 직선제로 학칙개정을 진행하고, 학칙개정 발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책임을 물어 교무처장을 즉각 해임할 것, 그리고 학칙개정을 위한 진정성있는 절차 이행 등이 그것이다.

그럼에도 오 총장과 대학측이 3가지 요구사항에 대해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불가피하게 오 총장의 불신임안을 위한 교수들 입장을 듣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충남대 교수회는 5일부터로 예정된 오 총장에 대한 불신임안 투표는 예정대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박종성 충남대 교수회장은 지난 2일 "오 총장은 간선제 2순위 총장으로 잔여 임기가 1년 조금 넘게 남았다. 이번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해영 의원으로부터 학칙 미개정에 대해 추궁을 당했지만 아직까지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구성원들도 직선제를 동의한다면 총장은 하루 속히 직선제로 학칙을 개정하면 될 일이다. 대학본부측에서 전향적으로 나오면 문제를 해결된다"고 대학측의 성의있는 행보를 요구했다.

내심 교수회측은 오 총장 사퇴 카드를 내기 전까지 오 총장의 말뿐인 아닌 성의있는 행동을 기다리는 눈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변화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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