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들과의 대화와 협력통한 학칙 개정" 발언 문제제기
교수회, 예정대로 5일부터 9일까지 사퇴결의안 투표 진행

충남대 교수회가 오덕성 총장의 발언을 위법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교수회는 예정대로 5일부터 9일까지 오 총장의 사퇴결의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 중이다.
충남대 교수회가 오덕성 총장의 발언을 위법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교수회는 예정대로 5일부터 9일까지 오 총장 사퇴결의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 중이다.

충남대 교수회가 최근 오덕성 총장의 발언은 위법이라며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충남대 교수회는 6일 발표한 반박문을 통해 "오 총장의 발언은 듣기 좋은 말이나 명백히 위법"이라며 "법에는 대학구성원이나 교직원이 아니라 '교원의 합의된 방식과 절차'라고 명확히 규정돼 있다. 이를 따르지 않는 미사여구는 위법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교수회의 이같은 반박은 오 총장이 최근 밝힌 입장 때문이다. 오 총장은 지난 2일 "현행 간선제인 총장 선출방식을 많은 대학 구성원들이 바라고 있는 직선제로 되길 바란다"면서 직선제 찬성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오 총장은 "앞으로 대학 구성원들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을 통해 직선제로의 학칙 개정이 조속히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자 하니 많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교수회는 물론 다른 구성원들과 대화를 통해 학칙을 개정하겠다는 심산으로 읽혀진다.

하지만 교수회는 이런 오 총장의 발언에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교수회는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직선제로 총장을 선출하기 위해 '교원의 합의된 방식과 절차에 따라'라는 문구를 포함시켜 학칙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 총장이 이런 교육공무원법을 배제하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들어 학칙을 개정하려하자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교수회는 당초 예정대로 5일부터 오는 9일까지 오 총장 사퇴 결의안에 대한 교수들의 입장을 묻는 투표를 진행 중이다. 무기명 서면투표로 진행되는 투표 결과에 따라 교수회는 오 총장에 대한 사퇴를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교수회는 오 총장 사퇴 결의안을 통해 "교수들이 총장직선제에 압도적으로 찬성했고 그 투표결과에 따라 6월 4일 교수회가 총장직선제 학칙 개정을 제안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오 총장은 아무런 합리적인 이유 없이 학칙 개정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교수들의 투표결과를 무시하고 총장직선제라는 시대적 요구를 무시하는 것이며 더 이상 총장으로서의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므로 오 총장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교육공무원법은 각 대학교가 직선제로 총장을 선출하기를 원하는 경우에 그 방법을 교원들이 합의해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대학 본부는 교원들이 직선제 방법을 정하도록 하고 있는 법 규정이 타당하지 않다는 일부 위법한 주장에 귀를 기울이면서 교수회의 투표결과는 무시하고 법에 위반되는 주장만을 따르려고 하고 있다"고 오 총장의 사퇴결의안을 냈다.

교수회가 오 총장의 사퇴결의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 중인 것과 관련해 대학측은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관망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대학본부는 오는 13일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와 직원협의회, 조교협의회가 참여하는 직능단체 회의를 개최한다는 계획이어서 과연 예정대로 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총장 선출방식과 관련한 학칙개정을 두고 교수회와 대학본부 그리고 직능단체간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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