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성학원, 지난 13일 이사회 개최...면직된 부총장 법적대응 방침
대전 대덕대학교를 운영 중인 학교법인 창성학원이 김상인 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총장 직무대행으로 박계호 교수를 선임했다.
18일 대덕대에 따르면 창성학원은 지난 13일 법인 사무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 총장의 사표를 의결해 김 총장은 임기를 11개월여 남겨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앞서 김 총장은 지난 달 말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 자율개선대학 선정 등 대학의 활로와 생존을 가늠할 중요한 현안들을 해결했기에 총장으로서의 소임을 어느 정도 해냈다고 생각해 사임을 결정했다"며 사표를 제출했었다.
창성학원은 총장 직무대행으로 박계호 교수를 선임했다. 이에 따라 박 교수는 후임 총장이 선출될 때까지 임시로 총장 직무대행을 맡아 학교 운영을 맡게 된다.
하지만 창성학원 이사회가 김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정관과 내부 규정에 따라 박상우 부총장을 총장 직무대행으로 선출해야 함에도 이를 무시하고 박 부총장을 면직처리한 뒤 박 교수를 총장 권한대행으로 선임해 뒷말을 낳고 있다.
창성학원 정관 제30조 3항에는 '부총장은 총장 유고시 총장의 직무를 대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럼에도 창성학원은 박 부총장을 특별한 이유없이 면직처리한 뒤 이튿날인 14일 박 교수를 총장 직무대행으로 선출했다.
창성학원이 이사회 개최 이후 하룻만에 박 교수를 총장 직무대행으로 선출하는 과정도 내부 규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창성학원 정관 제30조에는 '이사회를 소집할 때는 회의 7일전에 회의의 목적을 명시해 각 이사에게 통지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창성학원은 13일 총장 직무대행 선출 안건을 제출해 14일 의결했다.
면직 처리된 박 부총장은 "창성학원 임시이사회 및 이사들이 정관과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임시이사들의 입맛에 맞는 총장직무대행을 선임하기 위해 뚜렷한 면직사유가 없음에도 저를 면직 처리했다"며 "임시이사들은 대학 안정화를 위해 최소한의 행위만 하도록 돼 있는데 현재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 안정화나 정상화가 아니라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억울해 했다. 박 부총장은 본인을 면직 처리한 것과 관련해 가처분 신청 등 법적대응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정희 창성학원 이사장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덕대 내부에서는 이 이사장이 이사장으로서 권한을 행사했다는 의견과 절차와 규정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법인을 이끌고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내홍을 겪고 있는 대덕대는 내달부터 후임 총장 선출을 위한 공개모집 절차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