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통해 이사장과 이사들 인사권 남용 및 학사 관여 반대 입장
이사회측 별다른 입장 안내..교육부, 이달 중 추가 이사 인선 가능성

대전 대덕대 교직원회가 일부 이사들의 행태를 꼬집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전 대덕대 교직원회가 일부 이사들의 행태를 꼬집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전 대덕대학교가 심상치 않다. 

몇 해 전부터 이 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창성학원의 문제로 인해 교육부에서 임시이사를 파견하는 등 수모를 겪은 데 이어 새롭게 파견된 이사들과 대학 내부 구성원간 파열음이 발생하며 마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학 구성원들의 모임체인 교직원회가 지난 달 말 창성학원 이사회를 향해 반발성 성명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노골화되는 모양새다.

대덕대 교직원회가 성명을 통해 문제를 제기한 내용은 크게 4가지다. △인사권 남용 △학사업무 관여 △부당한 의사결정 △이사 개인의 잇속만 챙기려는 행위 등이다.

교직원회가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창성학원 이사회가 지난 달 13일 이사회를 열고 김상인 전 총장의 사표를 수리한 뒤 박상우 부총장 마저 특별한 이유없이 면직처리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창성학원 이사회가 김 총장의 사표를 의결하면서 정관과 내부 규정에 따라 박 부총장을 총장 직무대행으로 선출했어야 함에도 이사회가 내부 규정을 무시한 채 면직처리했다는 이유에서다. 

박 부총장은 지난 달 <디트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이사회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 성토하면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교직원회는 일부 이사들이 특정 학과 교수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언행을 하면서 학사업무 관여하는 등의 행위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고 있는 상황이다.

교직원회 관계자는 "일부 이사들이 특정 학과 교수들을 불러놓고 학사에 관여하고 자기 사람을 심으려는 듯한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일부 이사들은 안하무인이다. 공평하고 덕망있는 이사들을 보내지 못한 교육부의 책임도 있다고 본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관계자도 "임시 이사들이 총장이나 처장 등이 아닌 학과 교수들을 상대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학교가 생긴 이래 처음 발생한 사건"이라며 "이사회에서 총장 직무대행을 선출해 직무대행에게 맡겼으면 그 직무대행에게 문책을 하거나 했어야 하는데 이사들이 오버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교직원회는 일부 이사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이어질 경우 추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는 상태다.

이사회측은 이번 교직원회의 성명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대학 내부 구성원들 중에서는 교직원회의 성명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는 의견도 감지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덕대 관계자는 "사실 확인 결과 대덕대 이사들이 학사행위에 관여한 것이라는 점은 사실이 아니며 이사 개인의 잇속만 챙기려는 행위를 했다는 점도 사실이 아니다"며 교직원회의 성명을 반박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달 중으로 창성학원에 추가로 임시이사 1명을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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