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총550㏊ 중 절반 가까운 240㏊ 폐사 어민울상

수확을 앞둔 보령시 주교어촌계 바지락 양식장 폐사모습.

서해안 지역에서 바지락 집단폐사가 매년 연례행사처럼 발생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예방책이 전무해 어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보령시에 따르면 관내 바지락 양식장은 주교어촌계를 비롯 천북, 원산도, 고대도 등 8개 양식장 550㏊중 지난 3월초부터 폐사가 시작돼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는 240㏊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같은 바지락 집단폐사는 환절기가 시작되는 3월초에 발생해 본격 출하시기인 5월초까지 이어지고 있어 수확을 앞두고 바지락이 집단폐사 돼 연간 200-300억원의 매출이 절반가까이 떨어져 양식어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바지락 집단폐사 원인이 기생충 감염에 의한 폐사로 원인은 규명됐으나 예방책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매년 반복되는 바지락 집단폐사에 양식어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반복되는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어민들은 바지락 종패를 뿌린 후 2-3년이 지나야 상품가치가 있는 바지락을 수확할 수 있어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되고 있으나 바지락 집단폐사로 인해 절반이하의 물량만을 수확하고 있어 소득은 고사하고 적자를 보고 있다며 하소연 하고 있다.

어민 이모씨(57,주교면 주교리)는“바지락 집단폐사가 매년 발생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대책은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며“맨손어업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양식업자들을 위해 근본적인 예방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령해양수산 관계자는“보령 관내 바지락 집단폐사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양식장별로 시료를 채취해 서해수산연구소에 보냈다”며“폐사의 정확한 원인은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의 경우 퍼킨수스(Perkinsus sp) 기생충에 감염돼 집단폐사 된 것으로 밝혀져 올해도 이로 인한 폐사가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며“양식어민들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활력이 약해진 것을 먼저 채취하고 폐사시기에 종패살포는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의 경우 2월경부터 5월까지 서해안에서 발생한 바지락 집단폐사의 주 원인은 환절기로 인한 극심한 일교차가 원인으로 분석돼 이 시기에 어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퍼킨수스는 바지락 서식밀도가 높은 어장일수록 전염속도가 매우 빨라 폐사가 발생한 양식장의 퍼킨수스 감염률은 7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인체에는 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바지락 집단폐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종패를 너무 총총하게 뿌리지 말 것과 바지락이 폐사가 발생할 경우 즉시 제거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현재까지 예방책이 마련돼 있지 않은 관계로 대량폐사가 발생한 지역은 어장이 완전하게 회복될 때까지 양식을 중단하고 바지락이 서식하는 환경을 청결하게 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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