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1대 총선 압승 이후 국회 세종시 이전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말 세종에 있는 정부 부처 소관 10개 상설 상임위와 예결특위 등 11개 상임위를 시작으로, 국회의사당의 단계적 세종 이전할 계획을 밝혔다.박완주(충남 천안을)·홍성국(세종갑) 의원은 ‘국회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하며 입법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국회의 모든 기능을 세종으로 이전할 경우 위헌 소지가 있다는 논리로 여당 계획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여야는 지난 26일과 27일 국회 운영위원회 운영개선소위에서 박완주·홍성국 의원안에 정진석 국민의힘
대전열병합발전㈜이 추진 중이 LNG발전 증설 문제가 지역사회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LNG복합발전 또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으로 “기후위기 시대에 꺼야 할 불”로 보는 환경주의 시각과 LNG를 그나마 “착한 화석연료”라고 바라보는 현실주의 시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중이다. 신재생으로 가는 길 ‘LNG 다리’ 건너야 하나‘기후위기 시대, 더 이상 석탄화력 발전을 이어갈 수 없다’는 대의엔 이미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국내 석탄화력 발전의 절반이 집중돼 있는 충남의 경우, 단계적 폐쇄계획에 따라 가동이 순차적으로
충남이 충청권 메가시티에서 멀어지고 있다. 메가시티를 고민 중인 대전과 세종, 충남·북이 함께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충남 북부라인은 충남 최대도시 천안·아산에서 도청 소재지인 내포(홍성·예산)를 거쳐, 서해안 서산과 당진시를 연결하는 충남의 중요한 경제축이다.충남의 중요 경제축인 북부지역이 수도권과 연결고리가 강화되면서 ‘충청권 메가시티’보다 수도권 원심력에 빨려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만 봐도 그렇다.충청권 일각에서는 이 계획이 ‘충청 메가시티’ 논의에
4.7 재·보궐선거는 여야의 상황을 확 바꿔 놓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승리의 잔치를 끝냈고, 국민의힘은 기울어진 가세를 일으킬 힘을 얻었다. 이긴 쪽이나 진 쪽이나 하나같이 ‘민심’을 이야기했다. 민주당은 ‘민심의 회초리’에 반성문을 쓰겠다고 했고, 국민의힘 역시 ‘민심 앞에 겸손’을 다짐했다. 동시에 국민 앞에 변화와 쇄신을 약속했다. 재보선이 끝난 지 2주, 딱 거기까지였다. 민주당은 ‘도로 친문당’, 국민의힘은 ‘도로 영남당’으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기가 막힐 정도의 회귀 본능이다. 변화와 쇄신은 ‘날 샌’ 분위기다.민주당
충청 정치는 오랫동안 ‘변방’을 맴돌았다. 영호남은 경험한 ‘권력의 맛’ 한 번 못 봤다. 말이 좋아 ‘캐스팅보트’이지, 영호남 틈바구니에서 알맹이를 빼먹는 영악함도 보이지 못했다. 현대 정치사에서 JP(故 김종필 전 총리)를 비롯해 이완구, 안희정 정도가 ‘될성부른 싹’이었으나, 꽃을 피우진 못했다. 차기 대선에는 될성부른 싹조차 안 보인다. 일부 지역 언론과 보수세력은 ‘무늬만’ 충청사람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충청도와 ‘접’ 붙이려고 한다. 충청도에 인물이 그렇게 없나 싶을 정도다. 혹자는 말한다. 그동안 충청도는 개인의 영달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는 한때 우리 사회에 ‘정의’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신간《공정하다는 착각》에서 ‘능력주의’에 화두를 던졌다. ‘능력주의’란 공정한 경쟁이 보장된 상태에서 자신의 재능과 노력으로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을 말한다. 그는 성공한 엘리트 계층이 ‘능력주의’를 앞세워 노동자 계층의 포퓰리즘적 분노와 집단적 저항을 불러왔다고 했다. 그 내면에 있는 엘리트 계층의 오만과 거들먹거림도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하며 기세등등했지만, 판은 불과 1년 만에
유권자가 어떤 정치세력이 지향하는 가치와 철학, 정책에 동의해 표를 보태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정치세력을 혼내주기 위해 표를 던져야만 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물론 선거가 본질적으로 심판의 성격을 내포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심판뿐인 선거는 과거지향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이번 4·7재보선 결과에 담긴 의미가 ‘현 집권세력에 대한 심판’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가 동의하는 분위기다. 민심의 회초리, 민심의 분노 등 표현의 수위는 다르지만 민심이 집권세력을 혼내주기 위해 투표장으로 향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전 대덕구 신일동에 위치한 대전열병합발전(주)(이하 대전열병합)의 전력증설 계획을 둘러싸고 환경논란이 불 붙었다. 대전열병합이 LPG와 벙커C유 등을 사용하는 기존 113MW(메가와트)급 발전설비를 495MW급 LNG발전 설비로 교체하기위해 사업변경 절차에 들어가자, 주변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대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가장 큰 쟁점은 환경논란이다. 반대 측 주민들은 대전열병합이 발전용량을 늘리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더 심각해 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환경단체인 녹색연합도 성명을 통해 “LNG가 청정연료라는 인식이 있지만
“자치경찰위원회 출범식을 잠정적으로 연기합니다. 이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 5일 실국원장회의에서 오열근 초대 자치경찰위원장의 파출소 난동 사태에 공식 사과했다. 이날 오 위원장은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의서를 제출했고, 도는 곧바로 처리했다. 그의 직무는 후임 위원장 임명 전까지 사무국장이 대행한다.오 위원장은 지난 2일 밤 자치경찰제 의견을 듣겠다면서 청수파출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야근 중인 경찰관과 언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태도가 불친절하다’며 물이 든 종이컵을 던지는 등 소란을 벌인
전국 광역·기초단체장이 공식적인 형태로 언론 앞에 나서는 때가 있다. 바로 브리핑 자리다. 정례브리핑부터 현안·긴급브리핑까지 그 방식은 다양하지만, 모두 언론과 시민을 향한 소통 통로라는 점에서 취지가 같다.최근에는 홍보 강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을 감안해 단체장 브리핑을 실시간 생중계하는 곳이 늘고 있다. 시민들은 원한다면 이 브리핑 영상을 손쉽게 시청할 수 있고, 이 자리에서 나온 내용은 시민과의 연결고리인 언론을 통해 기사화된다.기자의 질문 역시 시민들과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다만, 비대면 기조가 유지되면서 현장 참
4·7 재·보궐선거(재보선)가 닷새 남았다. 지역 정치권도 막판 선거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회의원을 비롯해 지역(당협)위원회, 심지어 지방의원까지 총출동이다. 충청권도 충남 예산군의원(라선거구) 재선거가 있긴 하지만, 관심은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에 더 쏠려 있다. 두 곳 선거 결과에 따라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방의원까지 ‘원정 지원’에 달라붙어야 할까. 앞서 언급했듯 이번 재보선은 내년 양대 선거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 지고 이기고에 따라 파장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충남 금산에서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금산군 인구가 5만명도 위태롭다는 소식이 그것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금산군 인구는 5만 1413명으로 5년전인 2016년 12월 5만 4612명보다 3199명이 줄었다.금산군은 1960년대 전라북도에서 충남도로 편입된 뒤 인구가 꾸준히 증가했다. 1974년 12만 5607명으로 가장 많았다. 국회의원 선거구도 단일 선거구일 정도였다. 하지만 저출산과 타지역 이주 등이 맞물리며 전입은 감소하고 전출만 들어 1984년에는 10만명 선이 무너졌다. 1990년대와 2000년대가 들어서며 인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대전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가 오는 31일 폐쇄된다. 지난 1999년 개장 이래, 주민반대 등 숱한 우여곡절을 겪어온 끝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셈이다.월평동 화상경마장은 연간매출액 2500억 원 이상이 몰릴 만큼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지만, 도박중독의 위험, 주변지역 주거·교육환경 악화 등 고질적 문제로 설자리를 잃게 됐다.지난 2017년말 정부는 ‘사행산업 건전화 대책’을 통해 월평동 화상경마장을 2021년 1분기까지 조건 없이 폐쇄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전 여부, 이전지 결정과 관계없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 15층. 충남도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도정 현안과 내년 국비 예산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 지난해 5월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초청 간담회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코로나19로 1년 가까이 도정설명회 한번 못한 현실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보다 더 안타까운 건 설명회가 ‘일회성 행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양승조 지사나 국회의원 모두 말의 성찬(盛饌)만 쏟아냈다. 도지사와 부지사를 비롯해 20명에 가까운 실·국·원장들이 내포를 떠나 반나절 이상 자리를 비우는 상황은 이날도 달라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 한 문장에는 결실을 얻기까지 필요한 농부의 근면한 노동과 경작에는 요행이 통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함께 담겨있다. 흘린 땀만큼 보상이 돌아오는 몇 안 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농사다.농부들은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자부심과 신념으로 먹고 살아온 사람들이다. 올해 기준 우리나라 농가인구 수는 224만 여 명으로 전체 인구 중 4.3%에 해당한다. 종사자 수와 농지 면적은 시대 변화와 형질 변경 등 농지전용 면적의 증가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믿음
정부가 어제(25일) 국회의원과 단체장, 교육감 등 고위공직자 재산을 공개했다. 국민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1년 넘도록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다수 고위공직자 재산이 전년보다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부 공직자의 경우 재산증식이 부동산 가격 상승과 주식 투자였다는 점에선 상대적 박탈감마저 느끼고 있다. 고위공직자 재산 등록은 본인과 배우자, 직계존비속으로 제한하고 있다. 독립생계를 이유로 고지를 거부한 사례도 숱하다. 더구나 형제·자매나 배우자 친인척은 신고 의무가 없으니 합리적 의심까지 든다. 차명 비리에 대
대전시교육청이 지난 23일 청렴도 1등급, 부패 Zero! 교육청을 만들기 위해 '2021년 반부패·청렴정책 추진 기본계획'을 수립, 시행했다고 발표했다. 이유는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측정 결과 전국 교육청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대전교육청에 대한 청렴도 평가가 지난해만 나쁘게 나온 것은 아니다. 최근 몇해 동안 대전교육청은 '청렴도' 소리만 들어도 진저리칠 정도로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매년 연말 권익위 평가에서 대전교육청은 꼴찌를 도맡을 정도였다. 교육청 내부나 외부에서 모두 청렴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양승조 충남지사가 차기 대선에 나갈 모양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충청의 자존심을 세우는 차원에서 대표 선수로 뛰어야 한다는 긍정론과 도정공백을 우려하는 부정론이 부딪치고 있다. 대선에 출마하든 하지 않든 최종 결정은 양 지사에게 달렸다. 출마 이후 어떤 성적표를 받느냐는 것 역시 전적으로 그가 감당할 몫이다. 사실 행정상의 '공백'은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 행정부지사와 문화체육부지사라는 보완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양 지사가 당내(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을 위해 몇 달 자리를 비운다고 무너질 조직과 시스템도 아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며 온 나라에 푸닥거리가 한창이다. 자치단체도 예외가 아니다. 전수조사를 벌이겠다거나 기관 합동조사를 벌이겠다는 뉴스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떠밀리듯 푸닥거리에 동참하고 있는 모양새다.특히 여당 소속 단체장이 있는 자치단체의 경우, 자진납세의 강도가 강하다. 이번 공직자 부동산 투기 논란이 정권의 운명은 물론 정권재창출과 직결된 것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눈앞에 다가온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판도가 출렁이고 있다.그 동안 부동산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어
요즘 정치권 ‘이슈 메이커’라면 단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일 것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선 주자 1위를 차지하면서 그의 주가는 한껏 뛰었다. 얼마 전까지 검찰을 대변하던 사람이 ‘잠룡’으로 뜨는 것 자체가 기이한 상황이다. 유력 주자가 없는 야권에선 반길 일이나, 그와 각을 세워온 정부 여당은 달가울 리 없다. 그러니 ‘별의 순간’이니, ‘벌의 순간’이니 별의별 얘기가 다 나온다. 그 사이에 ‘충청대망론’까지 끼어들었다. 그의 부친 고향이 충남 공주라는 이유에서다. 대선은 도지사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 게다가 윤 전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