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모니터 보고서..충청투데이 사옥 매입 논란 등 '침묵' 비판
디트뉴스24 등 일부만 비판 목소리..지역언론 공공성 의문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충청권 4개 시도지사 동반 유럽 출장’과 ‘대전시의 충청투데이 사옥매입’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지역 언론을 질타했다. “눈앞의 이해관계에만 얽매이지 말고, 언론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갖길 바란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냈다.
4일 민언련은 ‘정기 언론 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지난 8월 중 불거진 충청권 2개 대표 현안에 대한 지역 언론보도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했다.
민언련이 선정한 첫 번째 모니터링 대상은 ‘충청권 4개 시도지사 동반 유럽 출장’에 대한 지역 언론 보도 행태다.
A 모니터 위원은 “용기를 내어 가장 먼저 비판한 <디트뉴스24>에 대해 정부 광고 중단 예고 등 노골적 탄압이 가해졌는데도 연대하지 않고 침묵을 지킨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라며 “TJB 대전방송, 중도일보 등 주요 언론사는 이번 사태에 침묵으로 일관했고 충청투데이 등 일부는 외려 김태흠 지사 등의 반론만 선택적으로 보도해 스스로 비판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물타기 보도’에 대한 질책도 이어졌다. C 모니터 위원은 “지자체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충실한 기사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는 물타기를 시도한 것”이라며 “<디트뉴스24>의 비판 보도 이후 ‘수해 중 출장’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평가보다는 ‘민주당의 비판’과 해당 시도지사의 반론 방식으로 대결 구도를 만든 것 역시 물타기 방식으로 문제의 본질을 왜곡했다”고 평가했다.
민언련은 ‘대전시의 충청투데이 사옥 매입 논란’에 대한 지역언론의 ‘침묵’에 대해서 “언론과 행정의 유착관계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D 모니터 위원은 “모니터 대상 언론사 9곳을 살펴봤는데 그 가운데 무려 7곳이나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고, 관련 기사를 9건 확인했지만 <디트뉴스24>와 <오마이뉴스>, <굿모닝충청> 등 일부 인터넷 매체만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며 “이는 의도적 침묵으로서 지역 언론 공공성에 심각한 의문이 들게 하고 있으며 시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언론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아주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다른 모니터 위원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민언련은 종합의견을 통해 “정부 광고 중단 등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남용하는 지자체장들의 횡포에 대해 입을 꾹 닫고 있는 모습은 참담함을 넘어, 비겁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며 “아무리 행정기관의 광고, 홍보비가 필요하다고 해도 정당한 비판으로 인해 권력과 맞서는 동료 언론을 외면하는 이런 관행, 우리 지역 언론이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하루빨리 자성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 충청투데이 사옥 매입 논란에 대해서는 “대다수 지역 언론이 침묵하는 건 독자, 시청자의 알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며 “이런 부적절한 카르텔은 진실을 가리는 가장 큰 장벽이 될 수 있으며, ‘지역 언론은 한통속’이라는 시민 불신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끝으로 “눈앞의 이해관계에만 얽매이지 말고, 언론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갖길 바란다”고 지역 언론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