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뉴스24-충청남도교육청 공동 기획보도]
⑩ 시험 과목이 아닌 살아있는 영어 수업
금산의 어느 초등학교 교실, 아이들은 대본을 손에 들고 역할에 몰입한다. 대사 사이사이 AI가 발음과 억양을 보정해주고, 화면 속 단어는 즉석에서 이미지로 변환된다. 이 독특한 수업 뒤에는 금산 초등학교 교사들이 꾸린 영어교육 전문적 학습공동체 ‘ADE(AI, Drama for teaching English)’가 있다.
2024년 시작된 ADE의 실험은 올해도 계속된다. AI 기술과 창의연극을 결합한 수업은 영어를 시험 과목이 아닌 ‘살아 있는 언어’로 만들고, 교사들끼리의 노하우 공유는 또 다른 수업 혁신을 낳고 있다.
수업을 바꾸는 두 날개, AI와 창의연극
ADE의 목표는 분명하다. 영어 수업의 질 향상과 학생 주도 수업 실현. 이를 위해 AI 기반 영어 교수·학습법을 적용하고, 창의연극 기법을 수업 설계에 녹여냈다. 여기에 영어 독서 수업 자료를 공유하고, ‘디지털교육 MEET UP DAY’ 참관, 우수 사례 탐방, ‘영어교육한마당’ 수업 사례 전시 등 외부 활동도 병행한다.
교사들은 정기적으로 만나 AI 코스웨어 ‘리딩앤’ 활용 사례를 나누고, 영어교육 관련 도서로 독서토론을 열며, 창의연극 수업 적용 전략을 함께 연구한다. 비대면과 대면 모임을 오가며 축적한 지식과 경험은 곧바로 교실로 옮겨진다.
연구에서 수업으로, 변화의 속도
ADE의 특징은 ‘연구–적용–변화’의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연구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와 자료는 곧바로 수업에 투입되고, 이는 콘텐츠 변화와 수업 방식 혁신으로 이어졌다. 한 교사는 이렇게 말했다.
“AI와 창작 영어 연극이 결합된 수업은 학생들의 영어 표현력과 흥미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었어요. 무엇보다 영어가 시험 과목이 아니라, 삶 속에서 쓰이는 언어라는 걸 아이들이 느끼게 됐죠.”
교사들이 만드는 성장의 문화
ADE는 단순한 스터디 모임이 아니다. 서로의 수업을 응원하고, 작은 성취를 함께 축하하는 성장 중심 공동체다. 구성원들은 실패와 시도를 자연스럽게 나누며, ‘혼자가 아닌 함께 가는 수업 혁신’을 실천하고 있다.
금산교육지원청 이인원 교육장은 “현장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전문적 학습공동체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우수 사례를 널리 공유하겠다”며 “이런 움직임이 교육의 본질적 변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AI와 창의연극, 두 날개로 비상하는 금산의 영어 수업 실험. ADE의 여정은 이제 막 2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이들이 만드는 변화의 파장은 이미 교실 안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 디트뉴스24는 충남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총 10회에 걸쳐 14개 교육지원청의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우수 사례를 기획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