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6개월 대한민국은 전에 없던 혼란 속에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계엄을 발동할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정 최고 책임자가 난데없이 명분 없는 계엄을 선포해 시작된 국정 혼란은 민생을 최악의 도탄에 빠뜨렸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계엄이 선포되기 훨씬 전부터 국정의 난맥상이 곳곳에서 드러나며 혼란은 시작됐다. 정치가 무너지며, 경제도 덩달아 무너져 국민 삶은 만신창이가 됐다. 

절차에 따라 국정을 하나씩 수습해가며 조기 대선을 치르기에 이르렀고, 급기야 새로운 정권이 국민 앞에 출현했다. 어지러워질 대로 어지러워진 국정은 이제야 새로운 탈출구를 찾게 됐다.

하지만 선거를 치르면서 국민은 분열했고, 정치권 전반에 대한 신뢰를 바닥으로 떨어졌다. 참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게 됐다. 그래서 국민은 새로운 정부에 큰 기대감을 표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새로운 정부는 인수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로 곧바로 국정 운영을 시작하게 됐다. 급한 마음에 너무도 급진적인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 새로운 혼란을 야기하지 않을까, 국민은 불안해하고 있다. 

새 정부는 역대 어느 정보보다 무거운 책임 아래 국정을 이끌어야 할 판이다. 국가를 나락으로 빠뜨린 반 헌법 세력을 척결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고, 최악의 침체에 바진 경제를 회복해야 한다.

국민은 함포고복(含哺鼓腹)의 시대를 바라고 있다. 이념에 끌려다니며 내편 네편을 가르는 소모적 논쟁과 갈등에서 벗어나 생업에 전력하고 싶어 한다. 새 정부가 직시해야 할 대목이다. 

새 정부에 주어진 5년의 세월은 결코 길지 않다. 임기 내에 흐트러진 민심을 융합하고,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전력해 위기로부터 국민을 구해내야 한다. 역대 어느 정부보다 해야 할 일이 많다. 

국내 정치와 경제 뿐 아니라 점차 자국 이기주의가 심화하고 있는 국제 정세에 대한 현명한 대처, 오랜 긴장 관계를 유지 중인 대북관계 등도 새 정부가 풀어야 할 큰 과제다. 국민적 소망인 개헌도 서둘러야 한다. 

새 대통령은 “할 일이 너무 많아 정치 보복할 시간이 없다”고 거듭 말했다. 맞다. 내란세력 철저히 척결하되, 정치 보복으로 귀한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다. 국정 정상화가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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