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전시장 3인, "새 대한민국 초석 다질 때"
이념 구태 탈피와 소상공인 보호책 요구까지 

 좌측부터 영홍철, 권선택, 허태정 전 대전광역시장
 좌측부터 영홍철, 권선택, 허태정 전 대전광역시장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선고와 관련해 역대 대전시장은 한목소리로 “국민 화합을 향해 한 방향 매진할 때”라고 진단했다.

계엄에 이은 탄핵소추와 장기간에 걸친 헌재 심리로 국민이 지쳤고, 국론이 분열된 현실을 지켜본 역대 시장은 “이념 대립과 국론 분열을 끝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데 온 국민이 힘을 보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염홍철 전 시장은 “헌재의 선고 논리가 아주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었다. 선고 결과에 승복할 수밖에 없는 근거를 완벽히 제시했다”고 촌평했다.

그러면서 “수면 아래 있던 이념의 양극화가 부상하며 최근 수개월 동안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한때를 보냈다. 향후 이를 잠재우지 못하면 극도의 혼란으로 빠져들 수 있다”며 “사회 지도층이 나서 대립 완화를 위해 매진해야 할 때다. 정치지도자는 물론 교육계와 종교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염 전 시장은 “국제적 기준으로 볼 때 한국의 진보와 보수는 구태성을 보이고 있다. 보수는 철 지난 안보관에 매몰돼 있고, 진보는 대안 없는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낡은 이념의 프레임을 벗어던지게 지도층이 나서 포용의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선택 전 시장도 역시 사회 통합과 갈등 해소를 최우선의 과제로 꼽았다. 권 전 시장은 “이번 탄핵 판결은 국민 눈높이에 맞은 적절한 판결이었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갈등이 이처럼 심하게 표출된 때가 없었다고 할 만큼 혼란이 극심했다. 사회를 조망하는 새로운 시각을 국민께 제시해야 한다”며 “국민 통합을 위한 모델과 비전이 절실하다. 지도층 인사가 이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번 사태의 장기화로 가장 극심한 피해를 본 건 소상공인이다. 그들을 위한 해법을 정관계가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또 대선 국면이 시작되는 것과 관련해 “우리 충청권이 이번에는 주변 세력으로 머물지 말고, 중심 세력으로 부상해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허태정 전 대전시장도 같은 맥락에서 사회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노고가 컸다”라고 말문을 연 뒤 “위대한 법치국가 회복을 위해 몸을 아기지 않고 나서 준 모든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3개월이란 긴 세월 지속된 극도의 혼란기를 국민이 잘 참아주고 견뎌 주었다. 모든 게 국민의 덕이다”라고 전제하고 “국가 혼란을 초래한 세력을 몰아낸 것은 오로지 국민의 현명한 선택과 판단이었다. 이 저력을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응집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위해 사회를 리셋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국민 통합의 길을 지도층이 제시해야 한다”고 상황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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