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로에 시신, 요양원 대피차량 폭발까지 발생
'산불 영향권' 여의도 면적 60배,,,추가 피해 우려

저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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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째 진화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산불로 사망자 18명을 포함해 3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전국적으로 발생한 중대형 산불의 진화율은 △경남 산청·하동 80% △경북 의성·안동 68% △울산 울주 온양면 92% △울산 울주 언양면 98%다. 다행히 충북 옥천과 경남 김해에서 발생한 불은 모두 진화됐다.

전국적으로 6개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의 산불영향구역은 총 1만 7534.6㏊로 여의도 면적의 60배 수준이다.

이중 가장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의성 산불은 안동·청송·영덕 등으로 확대하면서 산불영향구역도 1만 5158㏊로 늘었다. 

이번 불로 사상자가 속속 발생하면서 인명피해도 37명으로 늘어났다. 18명이 목숨을 잃었고, ·중상 6명·경상 13명 등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전날 영양에서 도로 등에서 일행으로 추정되는 남녀 4명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청송군에서 70∼80대 노인 2명이 자택에서 숨졌고, 청송읍에선 60대 여성이 불에 타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성에서 북상 중인 이번 산불로 안동시 주택 마당에서 50대·70대 여성 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영덕군에서는 요양원 환자 3명이 대피 도중 타고 있던 차량이 폭발하면서 사망하는 등 최소 6명이 숨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택·공장·창고·사찰·차량·문화재 등 총 209개 건물에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총 2만7079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번 산불이 강한 바람과 야간진화 작업이 사실상 어렵다는 것.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전국에 초속 15m 안팎의 강풍이 예보돼 있다. 산지는 순간풍속이 초속 20m 내외를 기록할 정도로 바람이 더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돼 산불 진화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산불 지역을 중심으로 강원 동해안·남부 산지, 영남, 충북 영동·제천·단양, 전북 동부, 제주에 건조 특보가 내려져 있어 산불확산의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자체 공무원 등 모든 소방인력이 동원되고 있지만 확산하는 불길을 잡기엔 역부족이다. 

설상가상으로 비 소식이 있지만,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적은 양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늦은 오후부터 제주지역부터 시작된 비는 밤부터 전남 남해안, 경남권 남해안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강수량은 이날 밤부터 27일까지 경남 남해안 5~20㎜, 부산·울산·경남 내륙, 경북 서부 내륙 5~10㎜, 대구·경북(서부 내륙 제외) 5㎜ 미만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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