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에 2028년까지 '혁신벤처타운' 조성
스타트업 기업 지원·육성해 '실리콘밸리' 처럼
한국산업은행, 중부권 유일한 창업·벤처 거점

왼쪽부터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김태흠 지사, 박상돈 천안시장. 김다소미 기자. 
왼쪽부터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김태흠 지사, 박상돈 천안시장. 김다소미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의 1호 공약으로 알려진 ‘베이밸리 메가시티’가 금융권과 손잡고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로 뭉친 ‘스타트업’의 육성과 지원에 초점을 맞춰 채워질 전망이다.

베이밸리는 충남을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신기술 산업 육성도시로 만들기 위해 김 지사가 주력하는 경제 정책 중 하나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처음 사용된 스타트업은 벤처기업으로도 불리며 창업 위험성은 크지만 성공할 경우 엄청난 수익이 예상되는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독자적인 기반 위에서 사업화하려는 신생 중소기업으로 정의한다.

대표적으로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회사는 IT와 전자기기 업계에서 세계적인 주류가 된 구글과 애플이 있다.

김 지사는 20일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박상돈 천안시장과 업무협약을 맺고 2028년 연말까지 천안시 불당동 산업은행 소유 부지에 ‘혁신벤처타운’을 조성해 스타트업을 전폭 지원하고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난해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베이밸리 비전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디트뉴스DB.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난해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베이밸리 비전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디트뉴스DB.

벤처 중심의 베이밸리, 대한민국 新경제지도 다시 쓰나


베이밸리는 충남 천안·아산·서산·당진·예산과 경기 화성·평택·안성·시흥·안산 등 아산만 일대를 반도체, 수소경제, 미래모빌리티 등 4차산업 선도 글로벌 경제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초광역·초대형 프로젝트다.

‘대한민국 경제산업수도 베이밸리’를 비전으로 2050년까지 33조 원을 투입, 2020년 기준 세계 48위 포르투갈 국가 수준의 아산만 일대 지역내총생산(GRDP)을 20위권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 권역에 들어설 충남혁신벤처타운은 산업은행이 1210억 원을 투입해 지상 10∼15층, 건축물 연면적 3만여㎡ 규모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연내 설계용역 및 인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착공해, 100여 개 창업·벤처기업과 산업은행 천안지점, 충청권 투자금융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번 충남혁신벤처타운은 산업은행의 중부권 유일 창업·벤처 발굴·육성 거점으로, 부산·광주 케이디비 넥스트원과 같이 권역 내 벤처 활성화를 이끌며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해 창업·벤처기업과 지원 기관 등 충남혁신벤처타운 입주 기업·기관을 유치하고, 창업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한국산업은행은 천안시에 2028년까지 1210억 원을 투입해 혁신타운을 조성한다. 충남도 제공. 
한국산업은행은 천안시에 2028년까지 1210억 원을 투입해 혁신타운을 조성한다. 충남도 제공. 

김태흠 “힘쎈충남, 벤처 창업 중심 글로벌 중심될 것”


김 지사는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올해부터 산업은행의 명칭이 한국산업은행으로 바뀌었다. 1950년대 설립 당시 초심으로 돌아간 셈인데 앞으로도 최고 국제 금융기관으로서 더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특히 강석훈 회장과 국회의원 시절부터 인연이 있었음을 언급하며 “형제같이 지내던 사적인 관계가 있다. 이렇게 충남에 큰 선물을 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을 1%로 전망했다. 장기적인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런 상황에서 (일본처럼) 한국판 ‘잃어버린 30년’을 맞이하지 않으려면 산업구조의 근본적인 체질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해 힘쎈충남이 글로벌 경제의 중심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천안, 아산, 예산 등 베이밸리 권역 중심으로 창업공간을 확대하겠다. 현재 4914억 원의 벤처펀드를 운영 중이다. 올해 1000억 원을 추가로 조성해 한국판 실리콘밸리인 베이밸리를 제대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훈 “창업에 최적화”..박상돈 “제2의 판교 되도록”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하늘 아래 가장 편안한 도시 천안에서 우리 한국산업은행이 지역 최초로 창업 벤처 기업을 위한 복합 혁신타운을 신축하게 돼 매우 뜻 깊다. 충청권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중에서 벤처 기업 수와 투자금액이 가장 많은 곳이다. 첨단 산업의 생산기지 뿐 아니라 카이스트, 호서대 등 인재 양성 대학과 산학연 네트워크를 고루 갖춘 지역”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 회장은 이어 “벤처 창업에 최적화된 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오늘 협약은 우리 세 기관이 혁신타운 조성을 위해 벤처 생태계 구성원을 한데 모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우수한 기반을 갖춘 충남의 성장을 촉진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충남 소개 295개사에 약 3.1조 원의 자금을 공급해 기업 활동에 필요한 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혁신타운도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고, 힘쎈 충남이 대한민국 발전의 주력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천안시는 충남 교통의 중심지일 뿐 아니라 스타트업 벤처 생태계가 급속히 국내에 정착돼 가는 상황에서 우리 지역에 혁신타운이 설립되면 ‘제2의 판교’가 되는 불이 붙지 않을까 기대를 갖고 있다. 매우 설레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2022년까지만 해도 천안에 창업투자회사(창투사)가 하나도 없었다. 현재는 천안에 본사를 둔 창투사가 4개, 지사를 둔 곳이 4개 총 8개의 회사가 있다. 올해도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충남벤처혁신타운 건립을 계기로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베이밸리) 구상이 좀 더 가속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책사업과도 부합되고 지역 성장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어 가슴이 뛴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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