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오늘은 유엔이 정한 세계 인권의 날이다. 세계 2차대전 종식 3년 후인 1948년 이날 유엔은 ‘인권에 관한 세계 선언’을 채택했고, 이를 기념해 세계 인권의 날이 탄생했다.
세계 1차 대전과 2차 대전을 치르며 인류는 이성을 잃고 대량 살상 무기를 동원해 아무 잘못 없는 사람을 마구잡이로 죽였다. 통계마다 차이를 보이지만 대략 1차 대전 때 1000만 명 이상, 2차 대전 때 50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대부분 희생자는 아무런 죄를 짓지도 않았고, 누구와 갈등하지도 않았다. 그야말로 무고한 희생자다. 무차별 살상이 벌어진 양대 세계대전을 겪고 난 후 인류가 정신을 차리고 돌이켜보니, 아무 죄 없는 6000만 명 이상이 희생됐다.
인류는 통렬한 반성을 시작했고, 인간의 존엄에 관해 눈 뜨기 시작했다. 전쟁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약육강식의 식민지 쟁탈과 수탈에 대한 반성이 이어졌다. 이미 너무 많은 걸 잃고 난 후였다.
그래서 이제는 전쟁도 하지 말고, 식민지를 만들어 무고한 사람을 괴롭히는 일을 없애자고 결의한 것이 세계 인권 선언이다. 올해로 세계인권선언이 채택된지 76주년을 맞는다.
세계인권선언 채택 이후에도 인류는 수없이 많은 살상과 수탈을 이어갔다. 세계대전과 같은 큰 전쟁은 없었지만, 국지전이 수시로 벌어졌고, 독재자에 의한 국민 기본권 침해가 세계 각국에서 끊임없이 이어졌다.
유엔은 독재자에 의해 자행된 무차별 폭행과 살인 사건으로 한국의 5‧16과 12‧12 군사반란을 주목했다. 특히 12‧12 사건의 연장선으로 광주에서 벌어진 게엄군의 무차별 민간인 학살을 극악무도한 인권침해 사건으로 기록하고 있다.
44년 전 광주에서 벌어진 계엄군에 의한 민간인 무차별 학살을 세계인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그 악몽 같은 사건의 상처가 아직 치유되지도 않았는데, 한국에서 또 독재자가 계엄을 통한 폭거를 시도했다.
빠르게 민주화를 이뤄낸 모범국가로 칭송받던 대한민국에서 상상도 못 할 일이 시도돼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세계 인권의 날인 오늘도 다수의 대한민국 국민은 불안에 떨며 또 벌어질지 모를 후속 사태를 염려하고 있다.
한 사람의 통치권자를 잘못 선택한 국민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무능과 무책임으로 이태원에서 무고한 국민 159명의 목숨을 잃게 하고도 사과 한마디 안 한 윤석열과 그를 따르는 무리가 이번에는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눴다.
세계가 선진국이라고 인정한 대한민국에서 2024년에 벌어진 일이라고는 도무지 믿을 수 없다. 국민의 안전과 인권을 보호해야 할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민을 짓밟으려 했으니, 보고도 듣고도 믿을 수가 없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지만, 무도한 윤석열은 대통령직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고, 그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은 그를 엄호하는 호위무사 노릇을 하고 있다. 국민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뻔뻔함의 극치다.
세계 인권의 날을 맞는 대한민국은 비통하고 씁쓸하다. 아직도 군대를 앞세워 국민을 짓밟으려 하는 세력이 버젓이 활개 치고 있으니 말이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국민도 없고, 인권도 없다. 살아남으려는 치졸함과 추악함만 있을 뿐이다.
죄인은 죗값을 치러야 한다. 윤석열은 탄핵받아 마땅하고, 그를 엄호하는 모든 졸개는 단죄되어야 한다. 그것이 국민 인권을 지켜내는 유일한 길이다. 국민의 인권을 짓밟으려 한 대역 죄인과 그 졸개 무리를 반드시 처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