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브리핑 통해 대통령실 쇄신, 특검 촉구
정 비서실장, 국회 출석 “다른 나라 정상도 지지율 낮다” 발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의 ‘대통령 지지율 발언’을 직격했다. 정 비서실장이 국회서 “다른 나라 정상도 지지율이 낮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조 수석대변인은 5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오는 7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며 “국회 개원식에 이어 시정연설까지 거부한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갖겠다니 뜬금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특히 “대통령이 진솔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하지만 기대는 크지 않다”며 “‘다른 나라 정상도 지지율이 낮다’는 둥 ‘돌을 맞고 가겠다’는 둥 복장 터지는 말로 국민을 우롱하던 게 며칠 전”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정 비서실장은 지난 4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기시다 총리도 계속 15%, 13% 내외였고, 유럽 정상도 20%를 넘기는 정상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한 여론조사 기관이 조사·발표한 25개국 정상 지지율을 보면, 유럽정상 14명 중 20%를 넘지 않은 경우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18%)이 유일했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어미터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20%초반에 머물렀고, 지난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선 20% 마지노선이 붕괴된 상황. 핵심지지 기반인 TK(대구·경북)에서도 8%p 떨어져 전국 평균치보다 낮은 18%를 기록한 바 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제라도 민심 무서움을 깨달았나. 아님 끓어오르는 민심에 손을 집어넣어보려는 무모한 시도냐"며 "윤 대통령은 국민인지 배우자인지 선택해야 한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특검 수용과 국정 쇄신을 결단할 수 있을지 국민이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김건희 여사가 '매정하지 못했다'는 둥 어쭙잖은 변명과 하나마나한 사과로 넘어가려 한다면 타오르는 민심에 기름을 붙는 격이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거짓말에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은 말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오직 특검의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만이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7일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회 및 기자회견을 갖는다. 김건희 여사 각종 의혹과 대통령 자신의 공천개입 의혹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 씨 관련 의혹과 관련한 대통령 사과와 설명, 국정기조 전환, 김 여사 대외활동 전면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등을 요구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