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시장 충청홀대론 언급 배경 해석
“지역정치 분열 초래 위험한 발상” 지적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국회의원(대전 유성갑)이 이장우 대전시장이 공론화한 ‘지역정당 창당’ 관련 발언을 두고 “자신의 정치적 불안감에서 나온 발언 아니겠느냐”며 “오히려 지역 분열을 초래하는 발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조 의원은 3일 오전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언론과 만나 “대통령 핫라인이라던 이 시장이 갑자기 충청홀대론을 꺼낸 이유는 무엇이겠느냐”며 “지금 충청도 정치에서 당장 필요한 것은 정파가 다르더라도 배척하지 않고 힘을 모으는 결집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상대당 정치인을 중앙에 예속된 정치인이라는 듯이 갈라치기하고 본인만 지역 얘기를 하겠다는 발상이라면 정말 위험한 것”이라며 “이는 지역을 분열시키고, 지역의 정치역량을 훼손·약화시키는 행위”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 시장이 언급한 지역정당 창당의 현실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독일,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도 지역정당이 있지만 내각제라는 특성이 있고, 대통령제 내에서 지역정당이 성공하기 쉽지 않다. 한국에선 이미 구시대적 유물”이라며 “대통령선거는 단일화를 통한 통합의 과정이지만 총선은 항상 분열을 동반한다. 선거가 임박해 지역과 인물 중심의 새로운 당이 만들어지지만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긴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충청정치가 영·호남 정치에서 배워야 할 점
조 의원은 충청 정치가 영·호남 정치에서 배워야 할 점도 언급했다. 정파와 상관없이 협력을 통해 한 목소리를 내는 일이 시급하다는 것.
그는 “영·호남은 주류가 확실하지만 비주류를 포용한다. 국민의힘 계열이 지배적인 지위를 갖고 있지만 민주당을 배척하지 않고 힘을 합친다”며 “지금 충청도 정치에서 필요한 것은 지역정당이 아닌 정파가 다르더라도 힘을 모으는 결집력이고, 수도권 의원들까지 고향을 위해 목소리를 내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충청권 출신 의원은 지역구, 비례대표 총 23명이고, 정치력을 키우기 위해 최근 충대세 민주포럼을 창립했다”며 “충청 정치역량이 영·호남에 비해 약하다면 지역정당을 창당할 것이 아니라 내부 역량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고도 했다.
끝으로 그는 “생각이 다른 사람이 모여 공통의 목소리를 낼 때 힘이 생긴다”며 “이해관계 때문에 될 것 같은 건 쫓아가서 하고, 안 될 것은 서로 미룬다면 힘을 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