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부여군수가 2일 자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충남도당위원장 선거와 관련해 “지금은 ‘당원 주권시대'다. 도당 위원장 후보는 공개경쟁을 통해 당원이 직접 선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군수는 이날 오전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충남 도당위원장 선거가 어떻게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하나’라는 <디트뉴스>의 질문에 이 같이 답하며 소신을 드러냈다.

박 군수는 “우리나라는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원내정치’가 기본 구조다. 충남에서 당선된 8명의 의원이 나선다면 굳이 (내가) 나설일은 아니겠지만, 원외 인사가 추대로 후보에 오른다면 이는 당원 주권 시대상과 맞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는 최근 불거졌던 양승조 전 충남지사의 '추대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도당이 당원에 의해 움직이지 않고 몇 분들에 의해 밀실정치 한다면, 약했던 민주당을 여기까지 만들어 온 최선봉에 섰던 한 사람으로서 당이 정도를 걸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호소하고 설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군수는 “저는 지역위원장도, 국회의원도 아니지만, 충남에서 민주당이 의원·지자체장·도의원을 각각 1명 밖에 배출하지 못했던 때부터 조직 확장을 위해 노력했다”며 “당은 반드시 당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가야한다”고 역설했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오는 28일 도당 전당대회를 예정했다. 위원장 선출을 위한 공고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며, 조만간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양 전 충남지사는 추대설이 불거졌지만 본인이 언론을 통해 일축한 바 있고, 강훈식 의원도 도당 위원장에 나설 때가 아니라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군수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선거 캠프 선대본부장을 맡아 그의 재선까지 성공시켰고, 정무부지사를 거쳐 공주·부여·청양 지역위원장을 맡아 보수 텃밭에서 민주당 영역 확장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