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경선 캠페인 실패, 강경노선 ‘우려’
경선 개입 '보이지 않는 손' 반감도 지목

충청권 국회의원들이 ‘추미애 국회의장 대세론’이 꺽인 이유로 이재명 대표 견제와 추 당선인의 선굵은 강경노선을 지목했다. 
충청권 국회의원들이 ‘추미애 국회의장 대세론’이 꺽인 이유로 이재명 대표 견제와 추 당선인의 선굵은 강경노선을 지목했다. ⓒ황재돈 기자.

[황재돈 기자] 충청권 의원들이 ‘추미애 국회의장 대세론’이 꺾인 이유로 추 당선인의 선굵은 강경노선과 경선 캠페인 실패를 지목했다. <관련기사 5월 16일자: 추미애 꺾은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

더불어민주당은 16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를 열고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5선 우원식(서울노원을) 의원을 선출했다. 

당초 국회의장 경선 후보는 4명이었으나 조정식·정성호 의원이 중도 사퇴하며 추 당선인과 우 의원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이 과정에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조 의원과 정 의원을 만나 사퇴를 설득했다고 전해지며, 당 대표 의중이 반영돼 교통정리가 이뤄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통상 당내 최다선 의원이 의장을 맡는 관례가 더해져 '어의추(어차피 의장은 추미애)'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어의추'를 꺾은 우 의원 국회의장 후보 선출이 예상을 뒤집은 '이변'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이날 경선 발표 직후 장내에선 “우 의원 수락연설 준비 안했을 텐데..”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예상밖 결과에 적지않게 놀란 분위기가 관측된 것. 

"우 의원 진정성 승리..秋 강경노선은 우려"

충청권 의원들은 우 의원이 제시한 비전 진정성을 높이 평가한 반면, 추 당선인은 당선인 설득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A의원은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결과에)저도 놀랬다. 추 당선인이 될 것이라 생각했었다”며 “추 의원 경우 선명하고 강경한 노선이 좋기는 하지만, 의원들 사이에서 ‘너무 센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우 의원은 원내대표 등 의정 경험이 풍부하고, 대화를 통한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당내 진보그룹인 을지로위원회와 기본사회위원회를 이끌며 개혁적인 일을 많이 하고 있다. (의장직을) 잘 해내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의원은 “우 의원은 비전을 갖고 끊임없이 의원을 설득시키고 소통해왔다”며 “반면, 추 당선인은 당원 지지를 받았지만 의원들을 설득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의장 선출은 당심이 아닌 의원을 설득해야 하는 것”이라며 “우 의원은 마지막 연설까지도 진정성을 느끼게 만들었다. 종합하면 추 의원의 (선거)캠페인 실패가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4파전에서 2파전으로 압축되면서 '보이지 않는 손', '대한민국 서열 2위 국회의장을 뽑는데 당 대표 의중이 들어가는 게 맞나'라는 비판이 나오며 반감을 샀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명 대표는 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심이 추 당선인에게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는 질문에 "당선자들이 판단한 것이니 이 결과가 당심이라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어떤 후보든 국민 뜻에 맞게 의장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에는 4선 이학영(경기군포) 의원이 선출됐다. 22대 국회의장단은 다음 달 5일 국회 첫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쳐 확정된다. 

한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 의원을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추 당선인을 의장으로 뽑지 않았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며 "강성 지지층에 더 많은 지지를 받은 추 당선인이 아닌 상대적으로 온건한 우 의원을 선택한 민주당이 무섭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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