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현안 공감 '긍정'·일부 시각차 '갈 길 멀어'
"단 번에 협치 어려워, 지역 이익 우선시 해야"
[유솔아 기자] 대전 국회의원 당선자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민선8기 들어 첫 만남을 가졌다. 주요 지역 현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다만 일부 현안에 시각차를 보여 "협치까지 갈 길이 멀다"는 의견도 있었다.
시는 16일 오전 한국철도공사 회의실에서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조찬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시장은 박범계(서구을)·조승래(유성갑)·장철민(동구)·장종태(서구갑)·박용갑(중구)·박정현(대덕구)·황정아(유성을) 국회의원 당선자를 초청했다.
이날 참석자 모두 발언과 30분 간 비공개 간담회를 겸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당선자가 간담회 직후 국회로 이동해야 하는 일정 탓에 총 1시간 가량 짧게 진행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등 주요 현안 공감대 형성
현장에선 간담회를 두고 이 시장이 취임 직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과 가진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또 대전교도소 이전,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연구개발 예산 복원 등에 큼지막한 지역 현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측면 자체에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시장은 비공개 간담회 직후 백브리핑을 열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대전 발전을 함께 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나눴다”고 말했다.
장철민 의원 역시 “구체적인 의제를 논의하기 부족한 시간이었다"면서도 "앞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나가는 데 애쓰겠다는 의미를 가진 자리 자체가 뜻 깊었다"고 밝혔다.
이장우, 협의체 구성·지역 화폐 '사실상 반대'
다만 일부 현안을 두고 시각차가 발생하기도 했다.
비공개 회의 전 모두발언에서 박용갑 당선인은 '중앙로 지하상가 운영 문제' 박정현 당선인은 '지역화폐 축소'를 각각 언급하며 시에 재고를 요청했다. 장 의원은 민주당과 시정이 함께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해당 현안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이 시장은 백브리핑에서 "시는 각 현안마다 실국장과 보좌관 등과 상시 협력해 적극적으로 소통하자는 것이고, 당선자는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입장"이라며 "여럿이 모이는 것 보다는 각 개별 의원실과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정부가 예산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 침체와 유가 급등, 고금리 등 복합적 상황이기에 윤석열 정부 감세 때문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지역 화폐는 전문직과 공직자들이 더 많이 사용해 소상공인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이 시장 백브리핑 직후 같은 장소에서 브리핑을 열어 "지역 공동 비전과 민생 문제, 지역별 현안에 대해서 의제를 발굴하고 모아나가기 위해 정책 실무협의체 정례화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이 시장이 응하지 않을 경우에도)지역 국회의원은 공동 비전을 만들어 나가는 일을 지속할 것"이라며 "그간 충청권 정치가 특정한 목표를 가지고 함께 힘을 모아 나가는 데 부족했다는 반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22대 국회에서는 힘을 모아나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협치가 단번이 이뤄지기는 어렵다. 때문에 시간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다만 양측 모두 개인 보다는 지역 이익을 우선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