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하루앞둔 9일, 세종을 후보 간 진흙탕 싸움 여전
유권자 "최선보다 차악 뽑는 상황, 옥석 가려내기 쉽지 않아"
[세종=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세종시 여야 후보 간 진흙탕 싸움이 여전한 가운데 누가 승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세종을 선거구는 어느 때보다 혼탁했다. 선거기간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준배 국민의힘 후보 간 '투기·성비위·재산신고 누락· 선거법 위반' 등 상대 비방과 고소·고발전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대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비방전은 선거운동 막바지까지도 계속됐다.
강준현 민주당 후보는 최근 토론회에서 이준배 국민의힘 후보의 공직자 시절 재산신고 누락 사실을 공식적으로 끄집어냈고, 이를 인정한 이 후보를 향해 “공직자의 기본자세가 안 되어 있다”고 7일 보도자료를 통해 힐난했다. 또 "재정특례 연장으로 5600억 원 근거 만들었는데 , 국민의힘이 후퇴시켰다"고도 했다.
또 8일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강 후보를 향해 "현수막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했다"며 "공직선거법 58조의 2와 제68조를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으니 위반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장을 제출하며 맞불을 놨다.
'역대급 혼탁 선거'는 세종시 갑구 상황도 마찬가지다. 공천을 받았던 이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갭투기 이슈로 돌연 공천 취소되면서,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와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의 양자대결로 축소됐다. 선택지가 두 후보 밖에 없는 상황에서, 갑구 유권자들은 "누굴 뽑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최선보다 차악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이영선 후보 공천이 취소되면서, 강준현 후보가 갑구에서 유세 운동을 전개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갑구에서 유세 활동을 벌이는 강 후보를 향해 "어떤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을구에 다니며 유권자를 만나고 다니는 건 무엇 때문인가?"라며 몰아붙였다. 또 시당은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김종민 새로운미래 세종갑 후보가 강 후보와 함께 "민주당 지지층 공략에 매진하고 있다"라며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은 10일 논평을 통해 여전히 '정권 심판론'을 앞세웠다. 시당은 "세종시민의 이름으로 윤석열 정권의 무책임함, 무능함을 심판해 주실 것을 믿는다"며 "노무현의 꿈으로 시작된 행정수도 세종의 정신을 이어갈 적통자가 누구인지, 처참하게 파괴된 민생의 회복을 위해 선두에 설 적임자가 누구인지 가려달라"고 호소했다.
4·10 총선 D-1. 공약의 효율보다 누가 더 나쁜 놈인지 폭로전이 거듭된 혼탁 선거 속에서 '참 일꾼'을 원하는 유권자의 옥석 가려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