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도시 목표 중·장기 도시 비전 제시
‘비법정계획’ 한계 극복·실행력 담보 과제
[한지혜 기자] 민선8기 이장우 대전시장 최우선 공약인 '대전 2048 그랜드플랜'이 내년 1월 첫선을 보인다. ‘초일류도시’ 도약을 위한 중장기 미래상을 발표하겠다는 구상이나, 비법정계획으로서 한계, 실행력 담보 등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박연병 대전시 기획조정실장은 20일 대전시청 2층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2048 그랜드플랜은 최상위 비전계획으로 향후 30년의 중장기 미래상을 제시하는 청사진이 될 것”이라며 “수도권을 따라가는 게 아닌 새로운 질서와 제도를 제시할 수 있는 일류도시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연구용역은 (재)대전세종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유진도시건축연구소가 맡아 수행했다. 용역비는 5억 원. 시는 내년 1월 말 최종 보고서를 공개할 계획이다.
그랜드플랜은 5대 전략, 10대 핵심 사업으로 구성된다. 미래산업, 초연결 교통, 환경복지, 창의 인재 도시, 균형발전 등이 주요 분야다.
핵심 사업으로는 ▲충청권 IBM 융복합 밸리 조성 ▲초광역 입체교통망 구축 ▲대전역 지하입체복합개발 ▲우주국방 과학기술 거점 조성 ▲글로벌 인재 허브도시 구축 ▲대청호오백리길 에코관광루트 조성 등이 포함됐다.
정경석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핵심은 도시 공간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고 대전환할 지에 있다”며 “완결된 계획이 아닌 수정·변경, 이행 계획을 지속적으로 수립해 더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가 10년 마다 수립하고 있는 법정 도시기본계획과 중복, 관계 정립 문제는 과제로 남아있다. 또 이같은 장기 계획이 정부 국정 기조 변화, 지방권력 재편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 연구위원은 “도시기본계획은 정부 지침에 의거해 수립해야하는 한계가 있어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미래상을 그리기 어렵다”며 “도시기본계획과도 서로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을 담으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모니터링, 환류 체계 등을 구축해 실제 정책 결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4대 육성 산업 측면에서도 정권의 변화와 상관 없이 지속적으로 집중해야 할 분야라는 게 모든 전문가의 공통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