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설치에만 3억 9500만 원 소요..해체 비용은 별도
공주시보다 최소 4배 차이..예산절감 방안 마련해야
[부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부여군이 백제문화제 기간에 설치한 백마강 ‘부교’가 축제 이후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다.
사전 해체 방식을 결정하지 않고 설치한 탓에, 해체 비용을 별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지자체가 행사 전문업체와 계약을 맺을 경우 해체 작업도 포함하지만, 해체와 관리 방식 결정이 늦어지면서 해체비용이 추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군은 13억 원을 들여 새 부교를 구매하고, 설치 비용에는 3억 9500만 원을 지출했다. 해체방식에 따라 최소 7천만 원에서 최대 1억 5000만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축제를 공동 개최한 공주시 금강 부교는 부여 부교와 길이가 같고 폭은 더 좁음에도 불구하고, 설치와 해체를 포함해 총 8800만 원이 든 것으로 확인됐다.
부교는 내년 축제 때도 재 설치해야하는 만큼, 예산 절감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하천점용허가 기간 초과에도 '검토중'
‘완전해체’ 비용↑ ‘부분해체’ 유실 우려
31일 <디트뉴스> 취재 결과 축제 폐막 20여 일이 지났지만, 부교는 여전히 백마강에 띄워져 있는 상태다.
부교 설치를 위한 ‘하천점용허가’는 자체 허가와, 금강유역환경청 허가 등 총 2건. 기간은 각각 지난 18일과 20일까지인데, 사실상 최소 열흘 이상 무단 점유를 하고 있는 셈.
현재 군은 해체방식을 두고 ‘완전해체’와 ‘부분해체’를 검토중에 있다. 완전 해체는 1억 원 이상 예산이 들고, 군청 인근 별도 창고에 보관하게 된다. 또 내년 축제때 막대한 설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반대로 부분 해체는 물살이 낮은 백마강 상류 지역으로 배로 끌고 이동해 물가에 묶어두는 식으로 관리하게 된다.
이 방식은 완전해체보다 비용은 적지만 유실 우려가 높다. 실제 지난해와 올해 부여 백마강 일대는 집중호우로 강물이 불어 황포돛배 2대가 떠내려간 사례가 있다.
군 관계자는 "일정 부분 특수 공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었다"며 "빠른 시일 내 해체 방식을 결정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