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IN충청-⑱] 매년 가을철 뿌리공원 일대에서 개최
효와 뿌리 주제로 열리는 전통문화 축제..전국 문중들 대부분 참여

전국 곳곳에 활기가 넘친다. 코로나19로 움츠렸던 축제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축제부터 오래된 역사와 도시브랜드를 담은 축제까지. 대전·세종·충남의 다양한 축제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대전에서는 효와 뿌리를 주제로 한 효문화뿌리축제가 매년 가을 열린다. 전국 문중에서 대부분 참여하면서 특화된 축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전에서는 효와 뿌리를 주제로 한 효문화뿌리축제가 매년 가을 열린다. 전국 문중에서 대부분 참여하면서 특화된 축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상현 기자]매년 대전에서는 효와 뿌리를 주제로 한 축제 한마당이 열린다. 무엇보다 나의 뿌리를 알 수 있다는 점은 빼놓을 수 없는 매력.

그 주인공은 대전효문화뿌리축제.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대전효문화뿌리축제는 가을이 한창 무르 익어가던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뿌리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행사가 진행된 뿌리공원에는 244개 성씨탑이 조성된 만성산이 있다.

국내·외를 통틀어 유일하게 ‘효’와 ‘뿌리’라는 차별화된 소재를 활용해 조상의 얼과 지혜를 찾아보고 효 실천을 다짐하는 체험 교육형 축제가 대전효문화뿌리축제다. 특히 올해는 ‘대대손손 함께해효(孝)’라는 주제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 축제의 장으로 마련됐다.

효문화뿌리축제는 전국 244개 성씨탑이 조성된 만성산을 배경으로 열린다.
효문화뿌리축제는 전국 244개 성씨탑이 조성된 만성산을 배경으로 열린다.

13일은 숭효제례로 시작되는 개막식과 함께 트로트 가수 박서진과 판소리 힙합 “범 내려온다”로 유명한 이날치 밴드의 공연이 이어졌고 ‘드론아트쇼와 불꽃놀이’로 축제 첫째날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둘째날인 14일에는 축제의 백미인 전국 문중 퍼레이드가 시작을 알렸다. 이번 문중퍼레이드는 안영교에서 취타대와 함께 출발하는 어가행렬이 효문화마켓존, 하상주차장, 뿌리교를 통과해 뿌리공원 안내소에 도착해 전국에서 참여한 100개가 넘는 문중을 이끌었다. 

퍼레이드에서는 문중마다의 유래와 문중이 배출한 위인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특색있는 퍼레이드를 펼치며 방문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올해 퍼레이드에는 지난해에 이어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이 참여해 효와 뿌리라는 동질감으로 하나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효문화뿌리축제는 각 성씨들의 문중 퍼레이드가 볼거리다.
효문화뿌리축제는 각 성씨들의 문중 퍼레이드가 볼거리다.

밤에는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출연한 뮤지컬배우 최정원씨와 전문 뮤지컬 공연팀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익숙한 영화 OST 등을 선사하는 맘마미아 뮤지컬 갈라쇼를 펼치며 많은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축제 마지막날인 15일에는 올해 처음 선보인 외국인 유학생들이 참여하는 ‘K-POP 경연대회’가 열려 ‘효’문화를 세계에 홍보하고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였다. 

밤에는 트로트가수 민수현과 작년에 이어 트롯 공주 김다현이 출연해 모든 연령층과 함께 즐기는 자리가 연출됐고, 폐막 불꽃놀이로 축제를 마무리하며 내년의 축제를 기약했다.

행사장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다.
행사장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다.

행사 기간 내내 뿌리공원 일원에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3대가 하나되는 축제답게 전국 문중시화전, 각 문중의 인물을 만날 수 있는 문중 체험부스, 효와 함께하는 전통공예 전시회, 전국시조창 경연대회가 펼쳐졌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체험하고 참여할 수 있었던 어린이 직업체험 키자니아, 뿌리백일장, 미술실기대회, 어린이 뮤지컬 공연, 전국 효문화 청소년 페스티벌, 효서당 효초리, 성씨 악세사리 만들기, 효도령 효낭자 캐릭터 만들기, 매직버블 및 삐에로 쇼,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하게 준비돼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방문하여 즐길 수 있는 병풍 방문록, 방문객의 이름을 듣고 그림으로 표현해 주는 ‘당신의 이름은 꽃입니다’, 부모님을 왕과 왕비 또는 대감과 마님으로 변신(메이크업,헤어)해 드리고 뿌리공원 곳곳에서 가족 사진을 찍어드리는 가가효효 효심가득 이벤트, 한복 입고 뿌리공원을 돌아보는 체험도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축제기간 밤에는 불꽃놀이와 유명 가수 공연이 진행되면서 관람객들에게 추억을 제공한다.
축제기간 밤에는 불꽃놀이와 유명 가수 공연이 진행되면서 관람객들에게 추억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뿌리공원의 국궁장을 활용한 ‘효문화 별빛극장’에는 가족, 연인들이 돗자리를 깔고 영화를 즐기며 축제의 밤을 즐기기에 충분했다.

뿌리공원 하상 주차장에 설치된 할매솜씨존(일반음식점)14개소와 손자솜씨존(푸드트럭) 8개소의 먹거리장터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되어 축제의 또 다른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번 행사에는 구비 9억원과 시비 3억원 등 12억원을 투입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서인지 지난해 방문객 36만명을 뛰어 넘어 많은 인파가 몰렸다. 전국에서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한때 주차시설이 마비되기도 했다.

지난 2008년 처음으로 시작된 뒤 14회째를 맞으면서 국가유망축제와 문화관광육성축제로 선정돼 각 문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내년 가을에도 뿌리공원에 나들이가보면 어떨까.

전국에서 몰린 관람객들은 야간까지 행사장에 머문다.
전국에서 몰린 관람객들은 야간까지 행사장에 머문다.
관람객들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먹거리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