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 IN 충청-⑧] 30년을 향해가는 보령머드축제
세계인과 함께하는 신나는 머드체험
[보령=최종암 기자] 전국 곳곳에 활기가 넘친다. 코로나19로 움츠렸던 축제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축제부터 오래된 역사와 도시브랜드를 담은 축제까지. 대전·세종·충남의 다양한 축제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머드(Mud)를 우리말로 하면 진흙이다. 진흙은 흙에 물이 섞여 끈적끈적한 상태로 과거에는 그냥 ‘더러운 흙’ 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바다에 있는 진흙이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갯벌에서 나는 진흙, 즉 머드에 대한 효능은 무궁무진하지만 특히 치료와 피부복원 기능이 탁월하다. 따라서 머드는 의학계의 발전과 항생제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 충분히 개연성 있는 추측이다. 머드 한 움큼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인간에게 유익한 생명체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보령시는 이 머드를 활용해 매년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머드를 기능적으로 변화시킨 치유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실제 1994년 당시 대천시는 대천해수욕장 인근에 지천으로 널린 진흙을 활용한 머드팩 화장품을 관광상품으로 첫 개발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1998년 7월 16일 개최된 제1회 보령머드축제(4일, 대천해수욕장)보다 머드제품이 먼저인 셈이다.
보령 머드축제는 올해로 26회째를 맞는다. 26회를 이어오는 동안 축제는 한국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 대한민국 글로벌육성 축제로 선정(문화체육관광부)되기도 했다. 따라서 매년 7월이면 이곳에 머드세상이 펼쳐진다. 축제의 백미는 머드를 이용한 마사지다. 대표적 프로그램으로는 머드 불꽃축제, 머드셀프 마사지존, 머드 바디페인팅, 머드공연 등이 마련된다.
이 축제는 이제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여름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축제기간만 40~50만 명의 외국인이 축제를 즐기러 찾아올 정도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정부승인 국제행사(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로 30일 간(7월16~8월15일) 진행됐는데, 120만 관광객을 위해 머드만 600여톤을 준비하기도 했다.
2023년 제26회 보령머드축제는 7월21일부터 8월6일까지 17일간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진행된다. 보령시(주최)와 보령축제관광재단(주관)은 6개 분야 60개 프로그램을 마련해 그 어느 해보다 다채롭고 유익한 축제한마당을 운영하고 있다.
보령축제관광재단은 26회 축제의 슬로건을 ‘가자 보령으로 놀자 머드로’로 정하고 세계인과 함께하는 신나는 머드체험(주제)기회를 제공 중이다.
이번 축제는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17일로 연장, 안전을 위해 주중엔 체험 존을 축소 운영한다.
지난해 박람회장을 활용함으로써 프로그램의 다양화(패밀리존, 특설무대, 머드챌린지 등)를 추구했다.
야간축제의 활성화를 도모한 점은 이번 축제의 성공적 도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대천과 무창포해수욕장에서 운영하는 야간 버스킹은 한여름 밤 연인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머드몹신, 머디엠 등 주제를 반영한 공연과 윌디페, 월드케이팝 등 대형공연도 야간에 이루어진다.
페밀리존의 확대는 지난 축제를 통해 얻은 결실이다. 주최 측은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요구에 따라 페밀리존 공간을 확대(전년 일반존 공간포함)하고 워터파크존, 페밀리테크 쉼터 등을 운영한다.
새롭게 도입한 콘텐츠도 눈여겨 볼만 하다.
대표적으로 익스트림대회 ‘머드챌린지’와 머드체험존 내 구동형체험시설(머드비비큐, 머드컬링)을 꼽을 수 있다.
(제26회 보령머드축제 주요프로그램 및 일정)
+보령의 또 다른 축제=천북 굴 축제
홍성방조제를 건너면 석화(굴)구이로 유명한 천북 굴마을(장은리)이 있다. 10여전만 해도 많지 않았던 굴집이 이젠 100개가 넘어 명실 공히 굴 타운으로 자리를 잡았다.
천북굴은 보령8미중 하나로 보령시는 보령굴축제추진위원회와 함께 천북굴을 관광특산품으로 개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목적으로 굴 축제를 기획했다.
천북 굴 축제는 매년 12월에 약 9일 동안 열린다.
이 기간에 가면 개막식 공식행사와 연예인초청 공연은 물론 각종 굴음식을 시식해볼 수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굴 음식 시식회 ▲굴까기 대회 ▲불꽃놀이 ▲관광객 노래자랑 등이 있다. 특히 생굴, 굴구이, 굴회, 굴밥, 굴국수, 굴삽겹, 굴탕수육, 굴보쌈, 굴전 등 굴을 재료로 한 다양한 요리가 전시된다.
천북 굴은 칼슘과 아연, 타우린 함유량이 서해안에서 으뜸으로 꼽힌다.
달궈진 석쇠에 구워진 탱글탱글한 굴이 입 안 가득 향긋한 바다 향을 풍기며 감칠맛을 내는 12월을 기대해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