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이후 연말께 출마 지역구 등 거취 표명할 듯
조직 구축·인지도 확보 차원 결단 시기 앞당길 수도
[류재민 기자] 내년 총선을 9개월여 앞두고 충청권 출신 장·차관급 인사들이 언제쯤 거취를 표명할지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단행한 대규모 차관급(15명) 인사와 맞물려 이들의 향후 행보에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장·차관급은 천안 출신인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신범철 국방부 차관,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비서관(차관급) 등 3명. 이들 모두 아직까진 총선 출마를 포함한 거취에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벌써 이들의 출마 지역구가 회자 되는 등 사실상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들 행보에 따라 출마를 준비 중인 당내·외 입지자들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과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들이 정부 국정감사 이후에나 정치 행보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들 모두 각 부처를 대표하는 관료이자, 유력 참모진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일부에서는 추석 이후에 진로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신 차관의 경우 공직 수행으로 인한 지역구 공백기가 있고, 정 장관과 강 수석의 경우 충청 지역에서는 첫 출마라는 점에서 지역 조직 구성 등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신 차관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출마했던 충남 천안갑 재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며, 정 장관은 천안을, 강 수석은 홍성·예산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천안갑은 조미선 위원장이 당협을 맡고 있고, 천안을은 이정만 충남도당위원장, 홍성·예산은 4선 홍문표 의원이 버티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고위 관료라는 경쟁력은 갖추고 있더라도, 원외 신분인데다 지역 유권자들과 접촉면을 늘려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지역에서 출마 경험이 없는 정 장관이나 강 수석의 경우 당내 공천 경쟁부터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결단의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충남도당은 오는 21일까지 신임 도당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인데, 총선 공천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인사들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