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 IN 충청] ⑦공주 '유구 색동수국 축제'
중부권 최대 수국 정원, 하천 따라 걸으며 힐링 관람
3일간 7만 명 방문 큰 호응... '섬유 도시+전통시장' 시너지 기대


전국 곳곳에 활기가 넘친다. 코로나19로 움츠렸던 축제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축제부터 오래된 역사와 도시 브랜드를 담은 축제까지. 대전·세종·충남의 다양한 축제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유구색동수국정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무더운 날씨에 우산을 쓰며 수국을 관람하고 있다. 김다소미 기자. 
유구색동수국정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무더운 날씨에 우산을 쓰며 수국을 관람하고 있다. 김다소미 기자. 

[공주=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중부권 최대 규모의 공주시 유구 '색동수국 정원'이 지속가능 축제로 주목받고 있다. 

충남 공주시는 올해 이를 토대로 제2회 ‘유구 색동수국 축제’의 성공 개최를 이끌며 지역 축제의 도약 가능성을 확인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전환) 이후 전국 곳곳의 축제가 재개된 가운데 수국 축제는 6월 23일부터 25일까지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공주시 유구읍은 관불산과 유구천이란 자연 명소에다 '수국 축제'까지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면서, 지방 소멸 시대 자생력을 키워가고 있다. 관불산은 멸종 위기종과 천연기념물 시석 확인으로 천혜의 자연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유구 '색동수국 정원' 가보니... 여름날 꽃들의 향연 

탐스런 수국 사이로 관광객들이 관람하며 걷고 있다. 공주시 제공. 
탐스런 수국 사이로 관광객들이 관람하며 걷고 있다. 공주시 제공. 

유구천 1km 구간을 따라 심겨진 약 22종, 1만 6000본의 수국은 참가자들에게 힐링 관광지로써 손색 없는 모습을 드러냈다. 애나멜 수국과 목 수국 뿐 아니라 능수벚나무, 작약 등 다양한 식물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냈다. 

유구 터미널을 지나 유구 색동 수국 정원 입구에 다다르자 탐스럽게 만개한 수국이 장관이다. 무더운 날씨에도 초입부터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수국정원에서 한 가족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쌓고 있다. 김다소미 기자.
수국정원에서 한 가족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쌓고 있다. 김다소미 기자.

올해 3일간 축제에 7만명 다녀가...지난해보다 1만 명 증가

여름 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수국은 그 종류만 수십여 종에 달하며 종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 다른 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유구천 수변길 위에 배치된 지역 상권 판매 부스에선 다양한 수국을 담은 화분이 인기리에 판매됐다. 

지난해보다 다양해진 포토존도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참가자들은 유구천과 수국 정원 코스를 오가면서 크고 작은 포토존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런 핫스폿 따문인지 많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고, 포토존은 소중한 추억의 장소가 됐다. 

유구색동수국정원은 중부권 최대 규모다. 유구천 1km를 따라 조성됐다. 김다소미 기자.
유구색동수국정원은 중부권 최대 규모다. 유구천 1km를 따라 조성됐다. 김다소미 기자.

관광객들은 유구천에 놓아진 징검다리를 건너 반대편 푸드부스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기도 하고 꽃갈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기기도 했다.

특히 올해 첫선을 보인 '시원 돛단배(돛단배)‘는 색색의 조명으로 중무장해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유구천에 띄워진 4척의 배는 화려한 야간 경관을 연출했다.  

지난해 1만 명 늘어난 7만 명 방문객 수치는 수국 축제의 발전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수국과 쌍 이루는 ’색동‘ 섬유의 본고장 유구...시너지 효과 낼까

유구는 본래 1980년대까지 130여 곳의 직물 공장이 있었을 정도로 직물 산업의 부흥을 이끈 중심지였다. 아직도 과거 섬유 공장이 읍내 곳곳에 남아있는데 석남리에는 유구 섬유 역사 전시관도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열린 1회 축제땐 이 같은 지역적 특색을 살린 ’유구 섬유 축제‘와 연계해 상생을 기대했지만, 체험 부스가 예상 외 혹평을 받으며 아쉽게도 올해는 주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유구 곳곳엔 이 같은 과거의 명성을 잇는 공방이 다수 존재한다. 수국 축제 기간에 맞춰 공방 회원들은 전시회도 개최할 만큼 하나의 콘텐츠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한 상황. 

작은 읍 단위 지역 시장치고는 꽤 큰 규모를 자랑하는 유구 전통시장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공간이다. 소소한 맛집들부터 청년 음악가 카페 등의 스토리를 갖췄다. 

공주시 유구읍의 수국 축제가 다양한 공간들의 장점과 연결되며 지방 소멸을 막는 기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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