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전시의회 행자위 주관 정책 토론회
지역 음식관광 전망‧실태‧정책 방향 논의
[한지혜 기자] 대전시 관광‧축제 산업의 핵심 키워드를 ‘음식’에 맞춰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오는 8월 열리는 0시 축제 최대 성패 요인으로도 ‘음식 관광’이 꼽혔다.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9일 오후 4시 시의회 소통실에서 ‘음식 콘텐츠를 활용한 대전 관광 및 축제 활성화 전략’ 토론회를 열고 지역 음식 관광 전망, 실태 등을 논의했다.
주제발표는 이기진 동아일보 부장(관광경영학 박사)이 맡았고, 토론 패널로는 김덕한 대덕대 교수, 김정아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 박승원 대전시 관광진흥과장, 오세훈 대전관광공사 관광사업단장, 유지상 위너셰프 대표가 참석했다.
이기진 동아일보 부장(관광경영학 박사)은 ‘음식이 살아야 관광이 살고 관광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는 내용의 주제발표에서 “대전의 강점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교통, 교육환경 다음으로 음식이 꼽혔다는 점은 상당히 주목할만한 내용”이라며 “메가 이벤트인 0시 축제 음식 콘텐츠는 해외음식 체험거리, 소제동 누들축제, 중앙시장 야시장, 대흥동 맥주축제 등으로 나뉘지만 이를 통합해 1장의 맛 지도로 만들어 미리 전국에 홍보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부장은 “두부 두루치기, 칼국수, 성심당 빵, 짬뽕 등 특색음식을 중심으로 시그니처 음식을 개발할 필요도 있다”며 “눈으로 본 것은 다시 가지 않아도 되지만 먹어본 것은 다시 가지 않을 수 없다. 음식이 곧 대전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브랜드 가치, ‘음식’이 좌우
토론자로 참여한 김덕한 대덕대 호텔외식조리과 교수는 “대전은 외식 수준이 전국 평균 대비 낮긴 하나 증가 추세를 보면 의외로 돈을 많이 지출하는 도시”라며 “최근 외식 트렌드를 보면 고급화, 간편하고 안전한 음식을 찾는 경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아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은 “타 지역 음식관광 사례를 보면 슬로푸드,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 지역 황토음식 재조명 등이 이뤄지고 있다”며 “지역음식을 관광상품화해 지역축제, 대형 이벤트 행사와 연계해 홍보할 수 있고, 이는 지역 브랜드 상승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승원 대전시 관광진흥과장은 “0시 축제 기간 펼쳐지는 세계 음식문화, 맥주파티, 야시장, 가락국수를 소재로 한 면요리 축제 등은 대전의 참맛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이색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혼잡도 경보 시스템 구축, 20여 대 CCTV 추가 설치 등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대전관광공사 관광사업단장은 “대전 관광 토픽은 타 지역에 비해 단순하고, 음식 관광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성심당이라는 차별화되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빵집 등 베이커리, 면류, 두부 등이 그 예다. 음식은 지역 문화를 대변할 수 있는 고유한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유지상 위너셰프 대표는 “대전은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특성으로 향토음식은 내세울 것이 없다. 하지만 역을 중심으로 한 스피드 요리(가락국수), 월남한 피란민 영향을 받은 북쪽 음식(냉면)의 특성이 있다”며 “진솔함이 더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 것처럼 새로 개발하기 보단 있는 것, 하던 것을 꾸준하게 해 스토리텔링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토론회 진행을 맡은 정명국 의원은 “8월 0시 축제를 앞두고 좋은 시기에 열리는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며 “이번에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대전시 발전을 위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