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공천제도 TF 활동, 내달 10일까지 공천안 확정키로
“총선 준비 예측 가능성 정할 뿐, 큰 틀은 유지할 것”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류재민 기자]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 대전 유성갑)은 13일 내년 총선 공천 룰과 관련해 “큰 틀은 현행 제도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동안 공천 룰을 가지고 시끄러웠던 이유는 당권을 쥔 주류가 본인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날부터 가동한 당 공천제도 태스크포스(TF)에 합류해 활동을 시작했다. TF는 22대 총선 1년 전인 오는 4월 10일 전까지 공천제도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공천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조 의원은 이날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공천 룰은 1년 전에 확정하게 돼 있다. 공천과 관련한 기본적 사항은 특별당규로 정해져 있어 개정하려면 절차가 복잡하다. 큰 틀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대적 상황과 여건이 바뀌면서 구체적인 대목 중에 보완할 것이 있느냐를 점검할 것이라 크게 손 볼 건 없을 것”이라며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현역 의원이든 도전자들이든 룰에 대해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준비를 할 수 있어 그걸 정해준다는 건데, 큰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 하위 20% 감점, 절대 약한 것 아냐”
“기본 룰 유지해야 주류 비주류 소모적 논쟁 없을 것”

현역 의원 평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일부 지적에는 “하위 20%에 30%를 감점하는 조항은 상당히 센 거다. 절대 약하지 않다”고 반론했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이뤄지는 현역 의원 감점은 선출직 평가위 평가 이후 하위 20%에 감점을 주는 것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정치 신인이 현역에 도전장을 내밀 수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 의원은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 하위 20% 의원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그걸로 인해 출마를 포기한 의원도 있고, 경선에서 변수로 작용한 경우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TF 구성원 대부분이 비명(非 이재명)계로 이루어진 것을 두고 설왕설래가 있는 부분에는 “당대표가 여러 번 바뀌었음에도 기본적인 룰은 유지해야 예측 가능성도 생기고, 주류와 비주류간에 공천 룰을 가지고 소모적인 논쟁이나 다툼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떤 제도라도 그걸 운영하는 집단은 현 집행부 아니겠나. 지금은 공천 룰이지만,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구성되면 운영 과정에서 이런저런 시비가 더 붙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향후 공관위 구성에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TF 구성원 11명 중 9명 ‘비명계’ 
‘공천 불공정’ 논란 차단 의도 해석
“지금보다 향후 공관위 구성 이후 시비 더 붙을 것”

현재 TF 총 11명 가운데 9명이 비명계로 구성됐다. 친명계 중에는 문진석 의원(충남 천안갑)과 이해식 의원이 조직사무부총장 등 당직자 신분으로 포함됐고, 나머지는 모두 비명계인 셈. 이는 비명계가 우려하는 공천 불공정 논란을 사전 차단하고, 당내 화합을 이끌겠다는 이재명 대표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진석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총선 승리 로드맵을 차례로 내놓을 것이고, 또 공천에 대한 의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공천 룰을 바꾸는 과정부터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도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TF 구성과 관련해 “지난번 체포동의안 이후 첫 번째 인사라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이 대표가 조금 더 넓고 또 함께하자는 제스처를 한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조 의원은 “사실상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전략공천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고 전권을 행사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거기서 시비가 더 붙을 것이다. 지금 TF에서 어떤 제도를 만들어도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진 모른다”고 역설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사무총장과 전략기획위원장 등 교체론에는 “(이 대표가)본인 거취 문제를 제외하고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것이 당직 인선 아니겠나”라며 “그건 당연히 대표가 고려할 카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