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 상태 '최고' 건물지 일정 배치…향후 백제 건물 연구 활용 기대
[부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백제왕도 핵심 유적에서 주로 확인된 건물지 형태인 대형 ‘와적기단(瓦積基壇)’ 2동이 부여군 부소산성 군창지 주변에서 발견됐다.
7일 부여군에 따르면, 와적기단은 백제 대표 유적인 정림사지, 왕흥사지, 군수리사지 등에서 주로 확인돼 왔으며, 부소산성이 속해 있는 관북리 유적, 익산 왕궁리 유적 등 백제왕도 핵심 유적에서 주로 보이는 형태다.
특히 문화재청과 공동 시굴조사 중 발견한 이번 부소산성 군창지 기단은 현재까지 알려진 기단들이 평균 5~6단이 것과 달리, 20단 가까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돼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동서 길이가 각각 16m 이상인 북쪽 건물과 14m 이상인 남쪽 건물지 두 동이 평행하게 배치된 양상으로 확인됐다.
부소산성은 백제 사비도성 북쪽 중앙부에 위치한 산성으로, 사비도읍기 왕성이자 후원(後苑), 배후산성 등의 역할을 했던 곳이다. 부소산성 군창지 일대에서는 지난 1993년 조사 당시 ‘대당(大唐)’명 와당과 중국제 자기 등 중요 유물이 출토된 바 있다.
군은 이번 조사로 대형 와적기단 건물지의 일정 배치, 다른 재료를 섞지 않고 정선된 기와로 축조한 점 등이 추가로 밝혀지며 백제 건물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부소산성을 비롯한 백제왕도 핵심유적에 대한 조사·연구를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조사 성과를 국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시굴조사이며 향후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건물지 전체 모습과 규모가 확인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