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정감사서 보여준 '국힘과 민주당'의 온도차
21일 오전 '국힘 시당', 오후 '민주당 시당' 나란히 비판 성명
국힘 "발목 잡지 말라" 비판... 민주 "적반하장도 유분수" 반박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KTX 세종역 설치' 의제를 둘러싼 여·야간 진정성 공방전이 불을 뿜고 있다.
발단은 지난 20일 대전시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세종시 국정감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정감사 보이콧 여파가 채 가시지 않던 이날 국힘과 민주당 사이에선 역기류가 흘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KTX 세종역 설치에 대해 같은 당 최민호 시장을 지원 사격하는 등 전체 6명 위원 중 3명이 힘을 실었다.
반면 민주당은 6명 중 송재호(제주시 갑) 의원만 KTX 세종역에 관심을 보였을 뿐,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시절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역임한 송 의원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송 의원은 "(KTX) 세종역사는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데다 (금남면 발산리) 예정부지가 터널과 터널사이다. 기술적으로도 어렵다"며 "(2030년 전·후)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망이 추진되고 있고, 20여분이면 KTX오송역에서 정부청사로 올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는 듣는 사람 입장에 따라 KTX 세종역 당위성을 부정하는 인식으로 비춰질 법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대안이 정책적 타당성이 높다. 행정통합에 이르진 않더라도 중부권 메가시티 구상이 보다 구체화하고 있다"며 "이웃 형제인 충북의 균형발전 상실감도 고려해야 한다. 이 2가지 부분에 대해 적극적이고 신중한 검토를 해달라"고 제언했다.
이를 두고 다음 날 국힘 시당은 민주당을 정면으로 비판했고, 민주당도 이에 질세라 반박 성명으로 응수했다.
국힘 세종시당, "민주당은 KTX 세종역 신설에 발목 잡지 말라"
국힘 시당은 21일 오전 논평을 통해 "최민호 시장을 비롯한 국힘 소속 국회의원들이 KTX 세종역 설치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데 입을 모은 사이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유일하게 발언한 송재호 의원의 충북 동조론과 KTX 세종역 평가 절하도 문제 삼았다.
시당은 "이날 (국힘 의원들의) KTX 세종역 신설 발언은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이자 지역균형발전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방증한다"며 "세종역은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을 토대로 한 행정수도 도약의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은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에 골몰해온 민주당을 다시 비판했다.
KTX 세종역 설치, 국민의힘 충북도당에 먼저 물어봐라!
민주당 시당은 이날 오후 "KTX 세종역 설치에 관심없는 세력으로 민주당을 매도하는 국힘은 비방·선동을 당장 중단하라"며 "세종역은 민주당이 사활을 걸고 추진했던 사업이다. 이해찬 전 대표에 이어 지역구 홍성국·강준현 국회의원의 공약이기도 하다"고 반박했다.
최민호 시장의 지난 선거 과정을 되짚으며 "적방하장도 유분수"란 표현도 썼다. 그러면서 "KTX 세종역 신설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경부선 조치원역에 KTX를 정차시키는 것이 현실성이 있다"고 한 최 시장의 후보 시절 발언도 상기했다.
시당은 "(이제라도) 잘못된 생각을 바꾼 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몇 년간 민주당이 노력해 왔던 흔적마저 폄훼하고 선동질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갈등 관계의 중심에 선 국힘 소속 충북도 국회의원에게 먼저 묻길 바란다"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