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규양 전 TJB 보도국장, 대전교통공사 사장에 임명
윤성국 전 금강일보 사장도 대전관광공사 사장 인사청문회
언론계, 전문성 등 문제삼아 부적절...민언련 "도가 지나치다"

연규양 대전교통공사 사장(왼쪽)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내정자(오른쪽).
연규양 대전교통공사 사장(왼쪽)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내정자(오른쪽).

[지상현 기자]최근 대전지역 언론계에서 활동했던 인사 2명이 이장우 대전시장을 지방선거에서 도운 뒤 대전시 산하기관장으로 임명되거나 임명될 예정이어서 언론계와 공직사회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장우 대전시장은 전날 앞으로 3년간 대전교통공사를 이끌어갈 신임 사장에 연규양 전 TJB 보도국장을 임명했다.

연규양 신임 교통공사 사장은 대전고등학교, 한남대학교를 졸업헸으며, MBC 충북, TJB 대전방송 보도국장 등을 역임했다.

연 사장은 공개 공모 절차를 거쳐 후보자로 선정됐으며, 도덕성, 가치관, 공직관, 업무수행 능력과 자질 등을 검증하는 시의회 인사청문간담회에서 적합 의견을 받았다는 게 대전시의 설명.

이장우 시장은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언론 분야에서 축적한 폭넓은 식견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사의 경쟁력 강화와 경영개선에 기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며 대전시가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연 사장에 이어 금강일보 사장을 지낸 윤성국 전 목요언론인클럽 회장이 대전관광공사 사장 후보로 낙점돼 오는 13일 대전시의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대전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별다른 문제점이 없을 경우 윤 전 회장은 대전관광공사 사장이라는 직함을 갖게 된다.

언론사 출신 인사들이 지방선거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한 뒤 공직으로 입문하는 경우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이번처럼 대전시 산하 공기업의 대표로 가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아무래도 공기업의 특성상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이 인정돼야 함에도 언론사 출신들은 전문성 부분에서 다소 부족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동안 언론사 출신들이 대전시 등 공직사회로 이동하는 것은 기관 대표보다는 홍보부서에 국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과거 대전시티즌이 시민구단이던 시절 언론사 출신 인사들 4명(강효섭, 이윤원, 전종구, 최용규)이 사장을 맡기도 했지만, 프로스포츠 구단 특성상 인맥이 업무수행 능력을 좌우했다. 구단 운영을 위한 후원금을 얼마나 받아 오느냐가 사장의 능력치를 가늠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전시 도시철도 등 교통분야를 책임지는 교통공사, 그리고 관광분야를 진두지휘하는 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될 예정이다보니 전문성 부족 등을 이유로 일부에서 비판 여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 특히 이번에 거론되고 있는 2명 모두 지난 6월 1일 치러진 지방선거 당시 이장우 대전시장 캠프에 합류해 이장우 시장의 당선을 도운 소위 선거공신이라는 점에서 측근 챙기기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정진호 상임운영위원장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고 언론인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받아선 안된다. 하지만 이건 그 정도가 너무 지나친 것 같다"며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라는 헌법적 가치 아래 부여된 취재 권한을 이용해서 사적 이익을 챙기진 않았는지, 이해충돌은 없었는지, 언론인 출신 인사들 스스로가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언론계와 공직사회 안팎에서도 "언론사 출신에다 선거 공신이라는 점 때문에 대전시 산하기관 대표로 임명되는 셈인데 당연히 전문성에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지역사회의 비판 여론을 의식해 사장으로 임명되는 본인들 스스로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연규양 대전교통공사 사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내정자는 지난 7월 대전충남 민언련이 발표한 폴리널리스트 명단에 포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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