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현 기자]7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8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현대프리미엄 아울렛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이 27일 오전 10시 40분께부터 시작됐다.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당초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합동감식이 일부 늦어지면서 40분이 지나서야 시작됐다. 합동 감식에는 대전지검과 대전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전소방본부,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 등 18명이 현장에 직접 투입됐다.

감식반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통로를 통해 화재가 발생한 지하 1층으로 진입했다. 면적이 넓어 감식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1~2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감식반은 화재 현장에 설치된 소화전과 스프링클러 등이 제대로 작동됐는지부터 최초 발화 시점을 확인한다는 계획이지만, 추가 감식을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화재가 발생한 현대아울렛 야외주차장에는 이날 오전부터 각 기관에서 나온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감식반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회의를 열고 감식 절차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각 기관별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는데 화재 원인이 구체적으로 나오기 전까지 언론 취재에 개별적으로 대응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등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이날 1차 합동 감식 후 각 기관별 의견을 취합한 뒤 여러가지 의견으로 나뉠 경우 추가 감식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대백화점을 상대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인 상태다.

앞서 26일 오전 7시 45분께 대전현대아울렛 지하1층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나 용역회사 직원 등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당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대전시와 유성구, 보건소는 현장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했으며, 경찰과 소방본부, 대전지방노동청, 충남대학병원 등 관계기관도 분부하게 움직였다. 각 기관에서 현장에 모인 사람들만 325명에 달하며 36개 장비가 투입됐다.

대전지검은 이번 사고 수사를 위해 조석규 형사3부장(방·실화 전담)을 팀장으로 하고, 공공수사부 검사 등 6명을 팀원으로 하는 '현대아울렛 화재수사 지원팀'을 구성했다.

경찰도 유성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해 화재 원인 등에 대해 수사를 나섰다.

대전경찰 관계자는 "오전 감식에선 하역장 주변 감식했으며, 아직까지 특별히 밝혀진 것은 없다"며 "지하주차장엔 화물차와 승용차가 각각 1대씩 있었으며, 타다 만 종이박스도 있었다"고 현장을 설명했다.

또 "해당 차량은 뼈대만 남은 상태지만 연료통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전기차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오후 1시경 재진입해 차량 주변 확인을 마치고 스프링클러나 배연장치 등 시설물을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