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당직 인선 ‘계파(친명)·당 기반 지역’에 중심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 ‘유일’ 승선..‘키맨’ 역할 기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첫 당직 인선에서 수도권과 호남 출신을 배려하면서 충청권의 정치적 위상 약화가 우려된다. 지난달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전·세종시당 정기대의원 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 모습. 민주당 홈페이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첫 당직 인선에서 수도권과 호남 출신을 배려하면서 충청권의 정치적 위상 약화가 우려된다. 지난달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전·세종시당 정기대의원 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 모습. 민주당 홈페이지.

[류재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첫 당직 인선에서 수도권과 호남 출신을 배려하면서 충청권의 정치적 위상 약화가 우려된다. 

169석을 보유한 제1당 지위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공공기관의 혁신도시(대전·충남) 이전을 비롯해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등 굵직한 현안 추진에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22대 총선이 1년 반 앞으로 다가왔고, ‘친명계’ 위주 새 지도부가 꾸려지면서 충청의 정치적 고립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당의 ‘핵심 포스트’인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 조정식 의원(5선. 경기 시흥을)과 김성환 의원(재선. 서울 노원병)을 인선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수석대변인에 안호영 의원(재선.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대변인에 초선인 임오경(경기 광명갑)·김의겸 의원(비례)을 각각 선임했다. 

또 법률위원장에는 판사 출신인 김승원 의원(경기 수원갑)과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이 공동으로 선임됐다. 특보단장은 김윤덕 의원(재선. 전북 전주 완산갑)이 맡았다. 최고위원을 비롯해 지도부가 친명(친 이재명)과 수도권·호남 중심으로 꾸려진 셈.  

李, 주요 당직 ‘친정체제’ 구축, 충청권 입지 ‘축소’
전직 단체장 일선 후퇴·다선 중진 역할 못하며 구심점 약화   

지역 야권에서는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임명된 문진석 의원이 ‘키맨(key-man)’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진석 의원 페이스북.
지역 야권에서는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임명된 문진석 의원이 ‘키맨(key-man)’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진석 의원 페이스북.

일부 언론과 당내에서는 아직 임명하지 않은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도 영남과 호남 인사로 채울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반대급부로 충청권의 당내 정치적 입지가 축소될 수밖에 없는 지형이 만들어진 형국이다. 

충청권은 지난 지방선거 이후 허태정·양승조·이춘희 등 광역단체장 출신 인사들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고, 다선 중진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구심점이 크게 약화 된 상황. 

지난 8·28 전당대회에서는 강훈식 의원(재선. 충남 아산을)이 당권 도전에 나서 이 대표와 경쟁 구도를 벌였지만, 중도 사퇴하면서 지역 정치력의 한계를 노출했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전국정당화와 지역 균형발전을 약속한 이 대표가 첫 당직 인선에서 당의 기반인 수도권·호남과 친정체제 구축에 비중을 뒀다”며 “상대적으로 충청권은 정치적 위상 약화는 물론, 향후 총선을 앞두고 역량을 갖춘 인물을 준비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라고 밝혔다.   

“차기 총선 앞두고 역량 갖춘 인물 준비해야”
‘전략통’ 문진석 “잘하기 경쟁 실현에 앞장”

지역 야권에서는 이 대표 측근인 문진석 의원(초선. 충남 천안갑)이 ‘키맨(key-man)’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의원은 지난 2일 당의 요직인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문 의원은 이 대표와 중앙대 동문이자, 측근 그룹인 ‘7인회’ 중 한 명이다.

전략기획위원장은 차기 총선에 대비한 당의 핵심 전략의 얼개를 짜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문 의원의 당내 입지는 확장될 전망이다. 

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고의 전략은 주권자인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바로 ‘민생’, ‘미래’라고 생각한다”며 “소모적인 정쟁을 지양하고, 정부 여당과 민생 미래를 위한 ‘잘하기 경쟁’을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