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 재구성 추진에 내부 반발 커져
민주당, 지역 인사 이재명 체제 합류·약진 ‘기대’

여야 지도부가 희비가 엇갈린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충청 정치권의 향배가 주목된다.
여야 지도부가 희비가 엇갈린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충청 정치권의 향배가 주목된다.

[류재민 기자] 여야 지도부가 희비가 엇갈린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충청 정치권의 향배가 주목된다. 지도부 전환기에 얼마나 지역의 목소리를 내느냐에 따라 차기 총선을 앞둔 민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재구성 추진에 내부 반발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29일 비대위를 열어 권성동 원내대표가 새 비대위 출범 전까지 한시적으로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기로 합의했다.

앞서 서울남부지법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낸 ‘비대위 전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지난 26일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를 정지했다. 

법원은 이 대표의 직무 정지와 일부 최고위원 사퇴 의사만으로 당이 비상 상황이었다고 볼 수 없고, 비대위 전환을 결정한 당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의 의결은 무효라고 봤다. 

다만,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의원총회를 열어 주 위원장에 대한 직무 정지 처분은 수용하되, 주 위원장이 임명한 비대위원 직위와 비대위 전환 자체는 유효한 것으로 보기로 결의했다. 

與, 비대위 재구성 과정 ‘진통’ 불가피
김태흠 “친정집 난장판..권성동 사퇴가 사태 수습 출발점”

김태흠 충남지사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9일 페이스북에 “친정집이 난장판이라 한마디 한다”며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다. 

김 지사는 “깨진 바가지는 새 물을 담을 수 없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가 사태 수습의 첫 출발점”이라며 “당의 직책이라는 것은 임기가 있어도, 도의적 책임, 귀책 사유가 없더라도 정국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자리를 내려놓는 것이 정당의 관례”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선 “당 대표로서 품위 훼손으로 당에 해를 끼쳐 6개월간 당원권 정지된 사람을 당원권 정지가 끝나면 대표 복귀 상황을 가정해서 헛소리하는 사람들, 제발 정신 차리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의 작심 비판은 3선 중진 국회의원 출신으로 당내 존재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지역 여권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정치적 의도로 해석된다.  

민주당, 이재명 체제 첫 인선 ‘관심사’
문진석·황운하 등 친명계 거취 ‘주목’
강훈식 역할론·조승래 ‘수석대변인’ 하마평

왼쪽부터 문진석, 황운하, 강훈식,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왼쪽부터 문진석, 황운하, 강훈식,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가 출범하며 지역 인사들의 역할론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8일 전당대회를 통해 이재명 의원(초선. 인천 계양을)을 새 당 대표로 선출했다. 최고위원 역시 친명(親 이재명)계 의원들로 채워졌다.

충청권에서는 문진석(충남 천안갑)·황운하(대전 중구) 등 친명 계 초선 의원들의 약진이 기대되고 있다. 문진석 의원은 지난 28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당내 통합과 혁신의 작업 과정에서 중심적이고 실무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역 야권에서는 이 대표의 첫 당직 인선을 주목하고 있다. 당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2명, 당 대표 비서실장 등이 핵심이다. 

이 대표가 당내 통합 차원의 탕평 인사를 할 경우 비수도권 유일 후보로 당권 도전에 나섰던 강훈식 의원(재선. 충남 아산을)의 기용 가능성도 예상된다. 강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선대위 정무 조정실장과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이 대표의 핵심 참모로 활동했다. 

당 ‘스피커’ 역할을 하는 수석대변인에는 조승래 의원(재선. 대전 유성갑)이 거명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야 모두 새 지도부 구성과 출범 과정에서 엇갈린 국면을 맞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내느냐, 민주당은 새 지도부에 지역 인사를 얼마나 배치하느냐에 따라 다가오는 추석 민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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