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본회의 무기명 투표, 22표 중 13표 득표
국힘 단일 후보 불구, 최소 4표 당론 이탈 ‘뒷말’
이상래 “민주당은 물론 시민들과도 적극 소통”
부의장엔 김진오(서구1, 국힘), 조원휘(유성3, 민주) 시의원

7일 대전시의회 제26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9대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이상래 시의원(동구2, 국민의힘). 대전시의회 제공.
7일 대전시의회 제26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9대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이상래 시의원(동구2, 국민의힘). 대전시의회 제공.

[김재중 기자] 제9대 대전시의회 전반기 의장에 이상래 시의원(동구2, 국민의힘)이 선출됐다. 다수당인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의원 총회를 통해 이 시의원을 단일 후보로 내세웠지만 같은 당 박종선 시의원(유성1)이 이에 불복해 의장직에 도전, 표결까지 이어진 결과다.

7일 대전시의회는 제26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어 첫 번째 안건으로 의장선출에 나섰다. 재석 의원 22명이 무기명 투표에 나선 결과, 이상래 시의원이 13표 박종선 시의원이 9표를 얻어 이 시의원이 전반기 의장에 당선됐다.

이장우 시장 측근으로 알려진 이 시의원 의장 당선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시의회 22개 의석 중 18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의원 총회를 통해 이상래 시의원을 단일후보로 내세웠지만 13표 득표에 그쳐 뒷말을 낳고 있다. 의장직에 도전한 박종선 시의원을 제외하더라도 최소 4표의 당론 이탈이 확인된 까닭이다.

이상래 시의원은 이장우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4급 보좌관을 지낸 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 시의원이 의장직을 맡을 경우, 시의회의 집행부 견제·감시 기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국민의힘 내부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방의회 경험이 전혀 없는 초선 시의원이 시장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의회 수장이 되는 것에 대해서 동료 시의원들조차 납득하기 어려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당론에 반기를 들고 의장직에 도전한 박종선 시의원은 ‘다선의원 의장선출 관례’를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해 왔다.

표결에 앞선 정견발표에서 박종선 시의원은 “의회 위상과 원칙을 지켜달라는 몇 분 의원님의 간곡한 청에 의해 의장직에 출마하게 됐다”며 “시민을 대표하는 기관인 시의회는 시정을 견제하고 감독해야 할 기관인데, 집행부 수장과 가까운 측근이 수장이 되는 것은 150만 대전시민이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동료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상래 의원은 이어진 정견발표에서 자신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시민이 위임해주신 권한으로 감시자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며 “집행부 견제와 감시 등 의회 고유 기능을 수행하고, 잘하는 것은 칭찬하고 잘못하는 것에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의장 당선 직후에는 “주민의 애로사항을 앞장서 해결하며 9대 대전시의휘가 전국에서 제일가는 의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민주당 시의원은 물론이고 시민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어진 본회의에서 김진오(서구1, 국힘), 조원휘(유성3, 민주) 시의원이 각각 제1,2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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