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민의힘 경선 배제 뒤 청양군수 도전

국민의힘 청양군수 후보 경선에서 배제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신정용 후보는 "허위 신고로 실추된 명예 회복을 위해 완주하려 한다"고 밝혔다. 안성원 기자.
국민의힘 청양군수 후보 경선에서 배제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신정용 후보는 "허위 신고로 실추된 명예 회복을 위해 완주하려 한다"고 밝혔다. 안성원 기자.

[청양=안성원 기자] “압도적 1위를 하고 있었는데 허위 제보로 경선에서 배제됐습니다. 이럴 거면 미리 컷오프 시키는 게 맞지 않습니까? 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선거를 완주할 겁니다.”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청양군수 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선  신정용 후보의 각오다. 

그는 당초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해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역의 한 시민단체와 경선 상대 측의 잇따른 성추행 의혹 제기에 결선 경선에서 배제당했다. 

신 후보는 최근 <디트뉴스>와 인터뷰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비방에 가족들이 크게 상처를 입었다”며 “25년 전 수십억 규모의 부도로 길거리로 나앉았던 시절을 이겨내고, 다시 사업체를 일으킨 ‘불굴의 성공 신화’를 이번에도 재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청양군 행정에 경영철학을 접목해 위기의 청양군을 구하려 한다”며 “기업유치와 관광산업 개발 등 인구증가를 위한 정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민선7기 군정에 “김돈곤 군수가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그동안 저조했던 다양한 공모사업을 유치한 점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포용력이 부족하다”며 “전 다양한 업종과 수많은 경험을 통해 쌓은 리더로서 통합의 정치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회적 약자와 동행하겠다는 목표로 ▲군수 임기 내 급여 전액 환원 ▲어르신 행복수당 지급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중부권 최대 규모 휴양테마파크 및 민속촌 건립 ▲소아 전문의 청양의료원 배치 ▲주차장 확보 ▲여성종합복지타운 건립 등을 공약했다. 

다음은 무소속 신정용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솔직히 이번 출마는 사실이 아닌 성추행 의혹을 털어버리기 위한 결정이다. 허위 사실을 유포한 사람들은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선거 때가 되면 지역에서는 다양한 루머와 네거티브가 돌아다닌다. 저를 응원하는 군민들도 억울해 하고 안타까워 한다. 선거가 끝나면 해명을 해도 소용이 없다. 그래서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선거를 완주하려 한다.”

-무소속 출마로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청양은 인구가 적다 보니 인맥선거가 지속되고 있고, 노골적인 네거티브가 심하다. 속칭 ‘카더라’가 판을 치는 상황 속에서 한데 뭉쳐서 지역의 위기를 극복해야 함에도 분열만 야기하는 이들이 많다. 이제는 이런 인맥, 분열의 지역정치가 아닌 하나로 뭉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많은 경험을 통해 실패를 성공으로 이끌어본 리더가 필요하다. 그게 걸맞는 후보는 저 신정용 뿐이라고 생각한다.”

-본인만의 경쟁력과 경쟁 후보들과 차별점이 있다면?

“약 25년 전, 회사의 부도 후 수십억 빚을 안고 절망에 빠져있었다. 장날에 버려진 생선대가리와 내장을 주어다 끼니를 해결했고, 김치가 먹고 싶어 수확을 마친 배추밭 바닥의 배춧잎을 줍다 경찰서에 잡혀간 적도 있다. 이때 삶을 포기할까도 했지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셨던 이웃들 덕분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20여 년 동안 365일 쉬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결과, 지금은 모든 빚을 청산하고 주변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지금은 청양군에서 조경, 농자재 제조 업체인 신기산업㈜의 대표다. 또 공주대 경영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을 수료했다. 청양군의 행정에 경영철학을 접목시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군정을 통해 위기의 청양군을 구하고자 한다.”

신 후보는 기존 청양군정에 대해 "공모사업 유치는 잘 했지만, 포용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안성원 기자. 
신 후보는 기존 청양군정에 대해 "공모사업 유치는 잘 했지만, 포용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안성원 기자. 

-청양군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청양은 인구증가정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유치, 관광산업, 지역경제활성화, 주거·교육 문제해결 등 타 시군보다 더 활발하고 재빠르게 추진해야 청양군이 소멸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기존 군정에 대해 평가한다면?

“군정에 대한 평가로, 잘한 점은 행정경험을 통해 그동안 저조했던 다양한 공모사업을 유치한 것이다. 하지만 군수는 청양군 발전을 위해 일하는 세일즈맨이다. 국비보조사업을 군수가 직접 나서기보단 유능한 부군수와 잔뼈 굵은 행정직들을 통해 이루게 하고, 군수 본인은 외부로 뛰어다니며 다양한 민간자본을 유치하는데 힘을 쏟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 포용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쉽다. 본인의 생각과 다르다면 매몰차게 배제한다.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가는 단체의 장이라 한다면 마찰이 있어도 안고 가야 한다. 그것이 군수의 역할이고 책임이다.”

-핵심 공약은 무엇이고, 구체적인 실현방안은 어떤 게 있는가.

“사회적약자와의 동행은 제 인생 철학이다. 임기 동안 받는 급여를 전액 사회적 약자를 위해 환원하고 장학재단을 운영할 것이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매월 15만 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행복수당을 운영하겠다. 연간 약 250억 원 이상이 관내에서 쓰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휴양테마파크와 민속촌을 구성하겠다. 10년 중장기 프로젝트로 국·도비와 민간투자자금 등을 포함해 8000억~1조 원의 예산을 입할 것이다. 공사에는 관내 건설업체를 최우선 선정 하겠다. 요양·체험·놀이·반려동물 동반시설·숙박 등 중부권 최대 관광시설로 조성하겠다.

주거여건 개선을 위해 소아응급치료, 소아치과 등의 전문의를 청양의료원에 배치하고, 관내 거주시설 주차장 확보, 공직자 처우개선, 여성종합복지타운 건립 등도 추진 하겠다.”

-끝으로 국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배고프고 힘들 때, 어려워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을 때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한 군민들의 미소와 마음이었다. 이제는 제가 군민들께 보답해야 할 차례다. 저 신정용, 군민들과 함께 불굴의 의지로 성공신화를 써낸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지도에서 사라지기 직전인 청양군의 재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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