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센터 8개 광역단체 대상 조사 ‘평균 이하’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화력발전이 위치한 충남도가 정작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인식도 조사에서는 타 지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25일 천안 종합터미널 앞에서 열린 석탄화력 조기폐쇄를 요구 캠페인에 동참한 어린이들 모습. 기후위기 충남행동 제공.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화력발전이 위치한 충남도가 정작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인식도 조사에서는 타 지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25일 천안 종합터미널 앞에서 열린 석탄화력 조기폐쇄를 요구 캠페인에 동참한 어린이들 모습. 기후위기 충남행동 제공.

충남도민들이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기후위기 대응 인식수준과 체감정도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충남연구원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와 충남녹색환경지원센터가 공동으로 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충청남도 기후위기대응 인식도 조사’ 에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11~17일까지 충남도를 비롯해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강원도, 충청북도 등 1000명(10~60대, 지역 인구비례 할당)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로 진행했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 

조사결과 충남은 ‘기후변화의 개념 및 용어에 대한 인지여부’를 묻는 문항에서 85.5%로, 전국 평균(87.2%)보다 약 1.7% 낮았다. 또 ‘기후변화와 온난화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가’라는 질문에는 전국 평균(74.6%)보다 약 4.8% 낮은 69.8%를 기록했다.

특히 ‘기후변화 교육’과 관련한 질문에도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은 기후변화 교육 수강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50%로, 전체 평균(48.4%)보다 높은 반면, 기회가 제공할 경우 참여 의사를 묻는 문항은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힌 비율은 22.9%로, 평균(23.1%)에 비해 낮았다. 

가장 높은 참여의지를 보인 지역은 강원도(27.1%),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16.7%)이며, 만 60~69세 교육 참여의사(약 71.2%)가 가장 높고, 만 20~29세(약 58.9%)가 가장 낮았다.

충남은 또 기후변화로 인한 현상에 대한 체감도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총 7개 항목 가운데 ▲가뭄(전국 54.2%<충남 55.2%) ▲감염병 질환(전국 73.4%<충남 75.0%) 등 2개는 전국 평균보다 체감도가 높았다.

하지만 ▲집중호우 및 홍수(전국 76.5%>충남 76.0%) 이상고온에 따른 곤충 등 생물 대발생(전국 57.7%>충남 54.2%) ▲산사태·산불 등 산림재해(전국 58.3%>충남 57.3%) ▲식량문제(전국  32.2%>충남 30.2%) ▲폭염·열대야(전국 94.1%>충남 90.6%) 등은 낮았다.

‘기후변화적응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주체’를 묻는 문항에는 조사지역 모두 ‘중앙정부’라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타 지역이 ‘개인’을 높게 응답한 것과 달리, 충남은 ‘산업계’가 24%로 높게 집계됐다. 

이밖에 ‘기후변화 관련 정보 인지 경로’ 문항에서 조사지역 모두 언론매체(TV·라디오·신문 등)을 통해 정보를 접한다고 응답했으며, 충남은 인터넷 및 관련 홈페이지가 42.7%로 타 지역 평균(29.3%)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최대 화력발전 지역 불구, 인식도·체감도 낮은 편
충남도 “다양한 방법 통해 공감대 확산 노력할 것”

환경단체는 이 같은 조사 결과에 지자체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조순형 기후위기 충남행동 위원장은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충남은 전국에서 가장 석탄화력으로 인한 피해가 큰 곳인데 이런 조사결과가 나와 의외였다”며 “시민사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자체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 40여 명이 지난 25일 천안 종합터미널 앞에서 석탄화력 조기폐쇄를 요구하며 캠페인을 진행했다”며 “양승조 지사의 석탄발전 25년 설계수명 공약 이행 노력과 도민 인식개선을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충남도는 이번 조사 중 일부 부정확한 부분이 있지만, 인식 개선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류광하 충남도 기후변화대책팀장은 “연구결과를 살펴본 결과 충남지역 표본 수는 1000명 중 96명으로 신뢰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 된다”면서 “그러나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활동이 부족한 부분은 내부에서도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팀장은 “충남지역의 인지경로에서 인터넷 매체를 활용한 부분인 높은 부분이 눈에 띄는 대목인데, 온라인이나 동영상, SNS 등 다양한 방면으로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도민들에게 홍보하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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