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민주당 수석 최고위원 당선.."충청의 자존심 세우겠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2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민주당 홈페이지.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2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민주당 홈페이지.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 충남 논산‧계룡‧금산)이 29일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1위로 수석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김 의원은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최종 19.8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2위를 차지한 염태영 수원시장(13.23%)보다 6.65%p 높은 수치다.

충청 출신 후보로 유일하게 전당대회에 나선 김 의원은 출마 전부터 ‘1등 당선’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또 그 배경에는 ‘충청도의 자존심’이 깔려 있었다.

“1등 당선” 외치던 김종민, 수석 최고위원 당선
“충청권 대표 최고위원” 강조, 친문 전폭적 지지

김 최고위원은 지난 5월 <디트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 출마를 결심한 이유를 “충청권을 대표하는 최고위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충청권은 정부 인사나 예산확보에서 소외를 받았다는 지적에 당 지도부에서 지역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그는 지난 달 15일 국회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1등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는 당시 “당대표, 원내대표가 수도권이고, 지방이 2~3명이면 말석에 앉아 말이 먹히겠느냐”며 “제가 민주당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돼야 지역의 문제, 충청도의 문제를 이야기할 때 힘이 실린다. 당선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당선 되느냐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친 문재인) 진영이 전폭적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1등 당선 가능성이 흘러나왔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전당대회 일정이 축소되면서 당 주류인 친문 세력이 결집한 부분도 김 최고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들과 소통하고 지혜 모아 어려움 극복할 것”
국가 균형발전 관련 지역 현안 해결 ‘약속’

김 최고는 전당대회 직후 <디트뉴스>와 한 통화에서 “국민들 마음을 모아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 드리고,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극복할 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낙연 신임 당대표가 언급한 국가 균형발전과 관련해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완성), 세종 국회의사당,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 등 충청지역 현안을 책임지고 풀겠다는 뜻도 전했다.

김 최고는 “민주당 지도부에 아주 중요하고, 반드시 추진할 과제들이다. 특히 제가 최고위원회에 충청권을 대표해서 들어갔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선 민주당이 꼭 실천하고 이행하도록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낙연 당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저는 한국판 뉴딜의 필수적 개념으로 균형발전 뉴딜을 제안한 바 있다”며 “한국판 뉴딜의 사업선정과 예산 배정에서 국가 균형발전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것을 거듭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는 “충청 지역 당원들, 충청도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1등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그 뜻을 잘 새겨 대한민국의 중심, 충청의 자존심을 꼭 세워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충남 논산이 고향인 김 최고는 서울 장훈고와 서울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내일신문과 시사저널에서 기자로 활동했고,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과 국정홍보 비서관을 지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시절 충남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했고,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민주당 원내부대표로 활동했다.

[다음은 김종민 최고위원과 전화 인터뷰 전문]

-축하드린다. 소감부터 한 말씀.

“대한민국이 지금 코로나 방역과 경제를 비롯해 엄청나게 어려운 상황이다. 이 어려운 상황에 집권 여당 지도부가 새로 구성됐다는 건 국민들한테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는 희망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들 마음을 모아서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 드리고, 지혜를 모아서 어려움을 극복할 길을 만들겠다.”

-충청권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많은 지지를 보낸 걸로 안다.

“그렇다. 충청 지역 당원들, 충청도민들께서 엄청나게 도와 주셨다. 그분들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제가 1등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그 뜻을 잘 새겨 대한민국의 중심, 충청의 자존심을 꼭 세워 나가겠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수석 최고위원. 자료사진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수석 최고위원. 자료사진

-선거운동 기간 무엇이 가장 힘들고 어려웠나.

“일단 유권자들과 접촉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온라인으로 문자메시나 카톡을 보내는 것 말고는 유권자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래도 끊임없이 전화 통화나 언론 매체를 통해 유권자들의 뜻이나 희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의 어려운 여건에서 앞으로 민주당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방향을 세울 때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보완하도록 하겠다.”

-이낙연 신임 당대표가 수락연설에서 국가 균형발전을 언급했다. 충청권은 세종시 행정수도와 세종 국회의사당, 혁신도시 지정 등 균형발전과 관련한 현안이 많다.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민주당 지도부에 아주 중요하고, 반드시 추진할 과제들이다. 특히 제가 최고위원회에 충청권을 대표해서 들어갔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선 민주당이 꼭 실천하고 이행하도록 책임지겠다.”

-마지막으로 집권 여당 신임 지도부에 기대감을 갖고 있는 국민들께 한 말씀.

“일단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 어려운 시기에 어려움을 극복할 지혜를 민주당 지도부에 주기 바란다. 그리고 민주당 지도부에게 힘을 모아 달라. 저희도 국민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국민과 함께 그 힘을 바탕으로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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