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단독 원구성에 충청권 ‘네 탓’ 공방
與 단독 원구성에 충청권 ‘네 탓’ 공방
  • 류재민 기자
  • 승인 2020.06.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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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역구 의원, 상대 당 책임론 제기하며 ‘갑론을박’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21대 전반기 국회 원구성을 강행하면서 충청권 여야도 네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 윗줄 시계방향으로 강훈식‧조승래 민주당 의원, 정진석‧성일종 통합당 의원.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21대 전반기 국회 원구성을 강행하면서 충청권 여야도 네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 윗줄 시계방향으로 강훈식‧조승래 민주당 의원, 정진석‧성일종 통합당 의원.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21대 전반기 국회 원구성을 강행하면서 미래통합당과 관계가 ‘악화일로’에 들어섰다. 충청권 여야도 상대 당 책임론을 제기하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11개를 모두 가져간 것을 포함해 정보위원회를 제외한 17개 상임위를 석권했다. 여야는 한 달여 동안 원구성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결렬됐다.

통합당은 정부 여당을 견제할 최소한의 견제장치인 법제사법위원장을 민주당이 가져간 것에 반발하며 야당 몫 상임위원장을 거부했다. 상임위원 명단도 제출하지 않았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국회법에 따라 상임위를 강제 배정했지만, 통합당 의원 전원은 사임 계를 제출하며 국회 보이콧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강훈식, 주호영 겨냥 “민주당에 화풀이하나”
“정상적 국회를 위해 돌아오라” 복귀 ‘촉구’
조승래 “통합당, 정치놀음만 하겠다는 것”
“국민과 국익 위할 때 야당과 협치 의미 있어”

이에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은 통합당의 국회 보이콧을 비판하며 복귀를 촉구했다.

민주당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일당 독재’를 거론한 것에 “민주당을 선택한 국민의 뜻이 독재인가”라며 받아쳤다.

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 원내대표가 11(민주당)대 7(통합당)로 상임위를 배분한다는 ‘가합의안’을 언급하며 “설마 산사(山寺)에서 속세의 모든 일들을 깨끗이 잊고 오신 건가. 아니면 당내에서 인정받지 못해 오히려 민주당에 화풀이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시간”이라며 “대한민국의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정상적인 국회를 위해 돌아와 달라”고 촉구했다.

원내수석부대표인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 역시 “한마디로 통합당은 거여(巨與)의 횡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약자로, 민주당은 숫자만 믿고 독주하는 무자비한 강자로 규정하겠다는 것”이라며 “코로나로 인한 국민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이 정치놀음만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은 국민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신속하게 덜어드리기 위해 책임있게 결단했다”며 “국민과 국익을 위할 때 야당과 협치도 의미가 있다. 협치 그 자체가 목적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의회 폭거 항의 표시로 부의장 안해”
“구 독재 뺨치는 신 독재 등장” 반발
성일종 “김종인 협상 개입설, 비열한 공작”
“재협상? 여당에 달려 있다, 힘없는 야당 뭘 하겠나”

반면 통합당 의원들은 여당의 상임위원장 독식을 ‘폭거’라고 규정하며 모든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고 있다.

야당 몫 국회 부의장에 내정됐던 정진석 통합당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대미문의 반민주 의회 폭거에 대한 항의 표시로 국회 부의장 안 한다”고 선언했다. 정 의원은 30일에도 “민주당은 독재와 싸웠다고 훈장처럼 얘기하지만 실은 독재가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舊(구) 독재 뺨치는 新(신) 독재가 등장했다”고 반발을 이어갔다.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인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은 30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상임위는 보이콧하더라도 토론회나 특위를 만들어 상임위보다 강도 있게 의정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과도하게 원내 상황에 개입해 ‘가합의안’이 부결된 것이라는 여권 일부의 주장에 “비열한 공작”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은 한마디도 한 것이 없다. 김 위원장이 개입했다면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지시했는지 근거를 갖고 이야기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자신들의 행태에 역풍을 우려한 나머지 김 위원장에 화살을 돌리려는 건 저열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성 의원은 또 상임위 복귀를 위한 재협상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여당에 달려 있다. 힘없는 야당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국회 상임위를 독식하며 원구성은 마무리했지만, 3차 추경 처리와 공수처 설치 등 굵직한 현안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기는 부담일 것”이라며 “통합당 역시 ‘일하는 국회’를 요구한 국민들 기대에 부응하려면 합리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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