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체육인의 밤 행사에서 만남...연내 단일화 가능성 주목

대전체육회장 후보간 단일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대전시체육회장 후보간 단일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왼쪽부터 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손영화 행촌학원 이사장, 양길모 대전체육단체협의회 의장, 이승찬 계룡건설 대표.

민간 초대 대전시체육회장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출마를 선언한 후보자 3명이 만남을 갖고 후보 단일화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현재까지 현재 대전시체육회장 선거는 손영화(63) 학교법인 행촌학원 이사장과 양길모(60) 대전체육단체협의회 의장, 이승찬(43) 계룡건설 대표간 치열한 경선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가 지난달 말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손 이사장도 지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공식했다. 양 의장은 17일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들의 후보 단일화는 양 의장이 가장 먼저 운을 뗐다. 양 의장은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뛰고 체육에 대한 관심과 봉사할 자세가 돼 있다면 양보할 수 있다"며 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 뒤 "다만, 체육을 인생의 지팡이로 생각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특히 "다른 후보들과 만나 체육발전을 위한 계획이 무엇인지 들어보고 단일화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며 "체육발전을 위한 생각을 가진 분과는 조건없이 단일화할 용의가 있지만, 자리에 연연하는 분과는 안된다"고 확고한 입장을 말했다.

양 의장이 단일화를 제안한 몇시간 뒤인 이날 저녁 열린 대전체육인의 밤 행사에서 후보 3명이 자리를 같이 했다. 이들은 체육인의 밤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가 짤막하게 대화를 나눴다. 다만 구체적으로 단일화에 대해서는 의견을 교환하지 못하고 단일화 논의를 위해 조만간 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손영화 이사장은 "후보 단일화는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라도 조금씩 양보하면서 서로 조율하면 된다"면서 "어제 만나서 잠시 얘기했고 조만간 얘기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또 "대전 체육을 발전시키자는 생각은 모두 같다"며 "생각의 차이가 있다면 조율하고 조정하면 된다"고 단일화 의지를 피력했다.

이승찬 대표도 "간접선거로 치러지는 체육회장 선거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좋은 방법은 아닌거 같다. 서로간 대전체육 발전방향을 검토해 보고 단일화를 논의해 봐야 한다"며 단일화에 대해 원론적으로 찬성 입장을 보였다.

다만 이 대표는 "인위적인 단일화는 타협점을 찾기가 만만찮을 것이다. 때문에 좀 더 활동하면서 공약들이 표출되면 후보간 실증적인 장단점이 나올 것"이라며 "그러면 진심이 보일 것이고 누가 더 봉사를 할 수 있을지, 누가 초대 체육회장으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드러나면 단일화가 가까워질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성급한 단일화보다는 각자 시간을 갖고 활동하면서 체육인들에게 자신의 대전체육발전을 위한 복안을 어필한 뒤 자연스럽게 단일화는 논의하자는 의견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3자간 단일화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공감대는 형성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통해 단일화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인 상황이다.

3자간 단일화가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다음달 4일까지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대전시체육회장 선거는 내달 4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을 받은 뒤 15일 전자투표 방식으로 치러진다. 대전시체육회는 이번 체육회장 선거인단을 388명으로 확정하고 오는 31일 추첨을 통해 선거인명부를 결정한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