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여론조사②] 진보후보 요구 높았지만 후보 난립 원인
대전교육감 선거 후보군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대전시민들은 대체로 진보성향의 후보를 지지하고 있지만 진보 후보의 난립으로 보수성향인 현역 대전교육감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트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대전시민 80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대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성향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전체 응답자 중 진보성향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가 45.7%인 반면, 보수성향 후보 지지는 25.6%에 불과했다. 무려 20.1% 포인트 차이다.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층은 22.6%였다.
이런 후보들에 대한 지지 성향은 실제 후보 적합도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현역이면서도 보수성향인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30.2%로 가장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진보 후보를 자청하고 있는 승광은 전 전교조 대전지부장이 9.1%였으며,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6.6%)과 최한성 대덕대 교수(4.3%)가 뒤를 이었다.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대답이 17.2%로 조사된 가운데 무응답이 무려 32.6%에 달했다.
다만 성광진 소장의 경우 전교조 대전지부장을 역임했음에도 여론조사 당시 전교조 직함을 빼고 승광은 전 지부장만 넣다보니 다소 차이를 보인 것으로 예상된다. 전교조라는 타이틀이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교육계의 해석이다.
결국 대전시민들은 진보 성향의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보수성향인 현 교육감을 후보적합도 면에서 가장 높게 보고 있다는 기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인데 이는 진보후보들이 난립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현재 진행 중인 진보진영 대전교육감 후보 단일화 결과의 중요성이 그만큼 부각될 전망이다. 실제 교육감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 여부가 당락을 가를 핵심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불어 무응답층을 누가 흡수하는 지도 중요한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진보진영 후보 3명의 여론조사 합이 20%에 불과해 30.2%를 기록한 설 교육감과 비교할 때 현격한 차이를 보였지만, 무응답이 32.6%에 달해 앞으로 남은 5개월여의 기간 동안 어떤 진영 후보 누가 더 열심히 자신을 알리느냐에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 보면 설 교육감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동구(37.8%)와 중구(37.0%) 등 원도심과 자유한국당 지지층(44.4%)에서 높은 지지층이 형성됐다. 물론, 설 교육감 지지층 중에서는 한국당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다양한 성향이 분포하고 있지만 보수 성향의 지지층이 가장 많았다.
반면, 서구 등은 상대적으로 낮아 진보성향 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의당 등 진보 정당 지지층에서는 진보진영 후보의 쏠림현상이 뚜렷했다. 무응답층은 40대(24.8%)와 서구(22.2%), 바른정당 지지층(25.0%), 그리고 지지정당이 없는 응답층(23.6%)에서 높게 나왔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 방식은 대전시 5개 구에 거주하고 있는 만 19세 이상 남여 809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 무작위 추출방식과 대전시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로부터 제공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 ARS 조사를 5대 5비율로 혼용했다.
조사는 2017년 12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됐으며 지난 1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해 결과를 도출했다. 응답률은 2.6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