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이트루스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구논회 대학학원 이사장(대전광역시 농구협회장)은 최근 대전을 연고지로 하고 있는 프로농구 현대걸리버스의 연고지 이전을 반대하는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걸리버스는 지난 97년부터 대전지역을 연고지로 활동해 왔으나 현대그룹의 어려운 상황과 맞물려 구단이 금강고려화학으로 인수되면서 연고지의 전북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구논회이사장은 이번 현대걸리버스 연고지 이전은 호남지역민들을 위한 정치적인 배려가 작용했다고 판단하고 시민단체 및 지역체육인들과 함께 충청지역 자존심을 지키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구논회 이사장은 현대걸리버스의 연고지 이전 문제에 대한 견해와 앞으로의 대응방안등을 16일자 대전일보에 특별기고 했다.

 구논회 이사장은 디제이트루스 회원들도 향후 전개되는 반대투쟁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함께 동참해 주길 부탁했다.

 다음은 대전일보에 게재된 특별기고문 내용이다.

 현대농구단 연고지 이전논란

  1997년 대전을 연고지로 하여 창설된 이래 한국프로농구계를 주름 잡던 현대 걸리버스 농구단이 모기업의 어려움으로 인해 금년 초에 (주)금강고려화학으로 매각되면서 연고지를 전북으로 옮길 것이라는 이야기가 떠돌아 대전시와 유관단체 및 프로농구를 사랑하는 수많은 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과거에 OB 프로야구단이 대전을 통해서 급성장했으면서도 결국 대전을 저버리고 떠난 쓰라린 경험을 맛보면서 철저한 배신감을 느낀 터이기에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대전 시민들의 분노는 더할 수밖에 없다.

  사실 프로농구단도 이윤을 추구하는 하나의 사기업이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소유주의 변경은 있을 수 있는 일이며, 또한 더 나은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기업의 결정이나 방침에 대해 제3자들이 어러쿵저러쿵 말할 자격은 없다.

 하지만 이번의 연고지 이전 논란은 기업의 이익 창출을 높이기 위한 순수한 시장 경제적 요인에 의해 나온 최선의 판단이 아니라 오히려 해당 기업의 경영주가 소유주 변경을 핑계로 경제 외적 요인을 이용하여 사세를 확장시키려는 불순한 의도와 이를 지역 이기적인 차원에서 부추긴 쪽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져 나온 음모의 산물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심각함이 더하다.

  대전시와 농구협회를 비롯한 유관단체 및 각종 시민단체들은 전 시민을 목표로 한 서명운동 지속·정치권 및 KCC등에 항의방문단 파견·프로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프로 경기 관람 협조 등의 본격적이고도 강력한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등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해당 기업은 이런 비상 상황에서도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따지고 있으며, 바람직한 대안을 도출해내기 위해 대전시 및 유관단체와의 협의조차 응하지 않고 있다.

  이제 공은 금강고려쪽으로 넘어간 상태다.
  필자는 3월 23일 8개 시민단체가 발표했던 공동선언문의 내용을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밝히면서, 이 선언문이 향후 전개될 모든 활동의 기본 원칙이 될 것임을 우리는 천명하는 바이다.

  첫째, 사실상 같은 범현대계열사 간의 인수임에도 불구하고 연고지 변경이 이루어진다면 현대그룹 전체에 대한 지역민의 반발과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경고하고자 한다.

  둘째, 우리는 앞으로도 대전을 연고로 하는 프로농구단이 건전 스포츠의 육성을 통해 지역발전에 긍적적인 기여를 계속할 수 있도록 깊은 관심을 가지고 협력해나갈 것임을 밝혀둔다.

  셋째, 우리는 전주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유치운동에 대해서도 기존 구단의 유치가 아닌 신규 농구단의 창단을 통해 사회체육의 기반을 확장하고 프로농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방향을 견지할 것을 권고한다.

  이에 덧붙여 한 가지 분명히 밝혀 둘 것은 전라북도와 전주시는 기존의 물 배분 문제, 담배인삼공사 탁구부 문제, 군산·장항농공단지문제 등에 이어 프로농구단 문제까지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심각한 우려의 입장이다.

  1백40만 대전 시민은 기억한다. 지난 3월 13일 더 이상 부를 수 없는 ´현대´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의 응원을 펼쳤던 마지막 경기를, 그날 승부는 비록 졌지만 1백40만 대전시민의 가슴속에는 ´영원한 강자´ 현대농구단의 새로운 모습과 승리에 대한 기대와 여망이 지금도 맥박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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