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지역 신문과 방송의 편집·보도국장이 약속이나 한 듯 잇따라 바뀌었다.

 그러나 일부 언론사의 경우 인물난 등 회사 사정을 이유로 나이 많은 인사들이 또다시 지휘봉을 잡아 세대교체란 시대적 흐름에 거스르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대전방송(TJB)은 지난 11일 이중기 상무이사(59)를 보도국장으로 겸직 발령했으며 표정렬 보도국장을 기획심의실장으로, 편성국장(직대)에 이태기씨를 보임했다. TJB는 또 팀제 형태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대전문화방송(대전MBC)도 이달초 보도국장에 송화순 심의실장(54)을, 심의실장에 김종완 보도국장을 교체 발령했으며 이에 앞서 대전KBS는 지난달 보도국장에 홍지명부장(44)을 인사 발령했다.

 지방신문 중에서는 이달 들어 중도일보가 편집국장에 송형섭 논설실장(53)을, 조성남 편집국장은 논설실장으로 발령했으며 대전매일신문은 이한신 편집국장의 후임에 박건옥 논설실장(49)을 임명했다.

 이에 따라 대전지역 6개 유력 신문·방송사 중 대전일보만 제외하고 편집·보도국장이 모두 교체된 셈이다.

 그러나 새로 임명된 편집·보도국장의 상당수가 50대이거나 이미 편집·보도국장을 거쳤던 인물들이어서 신선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여론이다.

 대전지역 한 중견언론인은 ˝최근 정치·경제계뿐만 아니라 언론계에서도 세대교체 바람이 일고 있는데 지역언론의 편집·보도국장 인사는 이런 시대적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며 ˝이 같은 현상은 각 사가 미래를 대비한 새 인물을 키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언론학자도 ˝21세기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런 시대적 요구에 적응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이석호 기자 · ilbolee@hanmail.net >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