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가 여당 정치인의 기행문을 연재하고 나서 특정 인물 밀어주기가 아니냐는 논란을 빚고 있다.

 중도일보는 4일자 9면 ´남북관계´면에 ´박병석 국회의원의 철의 실크로드 탐방기´란 컷과 함께 박병석 국회의원(민주당 대전 서갑)의 기행문을 게재했다.

 ´통일의 꿈을 안고 런던에서 부산까지´라는 부제가 달린 이 탐방기는 한 개 지면의 2/3를 할애하고 있으며 박의원이 찍혀있는 사진도 함께 싣고 있다.

 중도일보는 박의원의 탐방기를 3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이다.

 중도일보는 편집자주를 통해 ˝박병석 국회의원이 6·15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모스크바에서 중국 단동까지 1만㎞의 대장정을 마치고 탐방기를 보내왔다˝며 ˝13박 14일간의 탐방기를 3차례에 걸쳐 연재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지역발전이나 사회 이슈도 아닌 일반 기행문을 연재하는 것은 특정 여당 정치인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지역발전을 위한 대안 제시나 사회 문제에 대한 소신을 밝힌 글도 아닌 여당의 국회의원 기행문을 3회에 걸쳐 비중있게 연재하는 것은 특정인물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며 ˝이 같은 편집 행태는 공정해야할 언론의 본분을 저버린 상식 밖의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또 ˝힘없는 야당 인사가 해외 탐방문을 게재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도 중도일보가 이를 수용하겠냐˝고 반문하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선관위 관계자도 ˝기사나 글을 게재하는 것은 언론 고유의 권한이지만 특정 정치인의 글을 수 차례에 걸쳐 연재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처사이며 오해의 소지가 다분히 있다˝고 지적하고 ˝특정 정치인 부각에 대해서는 해당 언론사에 자중해 줄 것을 통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도일보 관계자는 ˝6·15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맞는 시점이어서 탐방문을 싣게 됐을 뿐 특정 정치인 부각의도는 없다˝고 답변했다.

 < 이석호 기자 · ilbolee@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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