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9일로 예정된 한국일보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변경이 확정되면 백도어리스팅(backdoor listing)이란 우회적 상장방법을 이용해 (주)일간스포츠는 인쇄매체로는 최초로 코스닥 등록업체가 된다.
감정평가회사 나라감정이 평가한 현재 일간스포츠의 영업권 가치는 758억원 정도로 한국미디어그룹은 한길무역의 증자와 액면분할,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한국일보로부터의 일간스포츠 인수대금 800억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피혁의류 전문업체로 출발한 한길무역은 사명변경과 더불어 사업목적에 신문발행 인터넷사업 영화·음반제작 각종 이벤트 사업 등을 추가해 일단 (주)일간스포츠가 종합미디어그룹으로 변신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사회는 또 액면분할을 결의해 현재 40만주인 발행주식이 모두 400만주로 늘어난다. 한길무역의 주가는 25일 현재 73,700원으로 시가총액은 295억원에 달하고 있다.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대기업들의 투자유치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게 한국일보측의 계산이다.
사적화의 연장기간이 6월말까지인 한국일보 상황에서 일산스포츠 분사와 매각대금 마련은 그 이전에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며 일간스포츠 사업권 양도는 한국일보가 채권은행단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서의 자구계획중 하나이다.
한국일보 관계자는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으며 해외에서의 전환사채 발행과 몇몇 대기업의 투자유치가 효과적으로 이뤄진다면 사적화의 연장을 위해 6월에 필요한 500억원의 자금 마련이 가능할 것˝이라며 ˝문제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 증자와 투자유치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주)일간스포츠 지주회사인 한국미디어그룹은 일간스포츠 신문사업부문과 미스코리아·백상예술대상·한국i닷컴 합병 등을 통해 종합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한국일보는 ˝그동안 일간스포츠가 한국일보 소속이기 때문에 정론지가 수익사업을 한다는 여론을 고려해 미스코리아 매니지먼트 사업 등에 손을 대지 않았으나 일간스포츠 분사로 수익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한길무역의 기존 모피사업도 다양한 시너지효과 창출을 위해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