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아침, 지하철 안에는 평소보다 더 깊은 침묵이 흘렀다. 하얀색, 검정색. 열에 일곱 여덟은 마스크를 끼고 연신 경계의 눈초리로 주위를 살폈다. 행여 어디선가 기침소리라도 들리면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멋쩍은 누군가는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사람들의 시선을 피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만들어낸 출근길 풍경이다. #. 저녁 술자리에서 중국인에 대한 이야기가 안주거리로 등장했다. 방학 중 고향에 갔던 중국 유학생들의 한국 방문을 차단해야 한다느니, 길거리에서 중국어만 들려도 기분이 꺼림칙하다느니 하는 말들
충남 천안과 아산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8일 천안지역 시설 2곳에 중국 우한교민의 임시생활시설을 마련할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지역민 반발이 극에 달했다. 일부 시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고, 관할 경찰서에 집회신고를 내며 저지에 나섰다. 천안시장 보궐선거와 총선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반대 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서도 모자라 기자회견을 자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지역은 안 된다"는 주장에 뒤따르는 근거는 부족했다. 심지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감염경로가 확실치 않고, 신종 바이러스 특성상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아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다만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필요 이상의 공포와 출처불명의 정보 확산, 심지어 차별과 편견을 조장하는 잘못된 주장, 언론의 확대 재생산 등이 더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서 전해진 것처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중국인 입국 금지 청원’에 대한 찬성의견이 불과 사흘 만에 20만 명을 넘어섰다. ‘국내 첫 중국
내년 총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정치신인들이 저마다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기성 정치인에 비해 언론노출 빈도가 부족했던 신인들의 경우,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정치철학과 비전을 제시하고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데 미디어만큼 효과적인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행 ‘공직선거법’이 정치신인들의 ‘얼굴 알리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이는 드물다. 정치 분야에 강점이 있는 도 최근에서야 이 같은 불공정한 게임의 룰을 알게 됐다.
희망고문인가. 더불어민주당이 충남 혁신도시(내포) 지정에 미적거리고 있다. 한마디로 “애 쓰고 있으니 기다려 보라”는 식이다. 충남도민의 인내력을 시험하는 것 같아 불쾌할 정도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충남 방문에서 충남 혁신도시 지정에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이 말 한마디에 충남도와 지역 여권은 반색했다. 혁신도시가 금방이라도 지정될 것처럼 여론을 몰아가고 있다.이런 분위기는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충남도와 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연출됐다. 양승조 지사는 “대통령께서도 충남 방문 때 혁신도시 지정에 강한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운영 중인 대전시가 버스업계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위해 조례 제정을 추진 중이다. 운송사업자의 책무 등을 명문화하고 ‘준공영제 운영위원회’를 통해 수입금 관리나 광고수입 사용, 경영평가 등을 심의·의결토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조례의 핵심은 운송사업자에 대한 조사·감사를 제도화하겠다는데 있다. 대전시 공무원이 준공영제 재정지원 전반에 대해 정례적인 감사를 실시하고, 필요한 경우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특정감사까지 실시할 계획이다. 이 같은 감사를 통해 반칙이 확인될 경우 해당 버스업체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거나,
풀(Pool) 기자: 기자단을 대표해 대통령이 참여하는 공식 행사를 취재하고 취재한 내용을 기자단에게 공유하는 기자사전에 정의된 '풀기자'의 뜻이다.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충남 방문이 예고되자 충남도 공보관실은 일주일 전부터 '풀기자단'을 모집했다. 일명 '회원사'와 '비회원사' 구분 없이 지원을 받아 '제비뽑기'나 '사다리타기'로 공정하게 선정한다는 것이었다.그 동안의 전례에 비춰보면 파격적(?)인 일이었다.대통령의 경호와 안전을 이유로 모
일부 공주시의원들의 ‘회의시간 중 업무와 상관없는 휴대폰 딴 짓’과 관련 시민 여론이 들끓고 있다.특히 본회의 뿐만 아니라 상임위나 간담회 등 각종 회의시간에 의원들이 ‘업무’에 집중하지 않고 휴대폰으로 사적 행동을 하는 행위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이다.지난 9일 열린 공주시의회 제210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A의원이 장시간 휴대폰을 만지작거린 '딴 짓'으로 시민의 지탄을 받았다.또 다른 일부의원도 마찬가지로 회의중에 휴대폰으로 문자나 카톡을 하는 등 사적인 행위를 서슴치 않고 있
일본이 지난 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긴급 국무회의를 열어 일본을 비판하는 동시에 “다시는 지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강경 대응 의사를 밝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과 국민들은 일련의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 지 적잖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 와중에 이른바 ‘가짜뉴스’는 국익에 보탬이 되기는커녕, 우리 기업들과 국민들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우리 시장의 불확실성과 기업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것이야말로 일본이 이번 조치에서 얻으려는 최대 노림수
양승조 충남지사의 저출산 극복 시책이 의심받고 있다. 성평등 관점에서 충남 여성들의 삶의 질 향상보다는 ‘출산’에만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양 지사는 취임 이후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해서라도” 등의 결의를 보이며 끊임없이 저출산 극복을 강조하고 있다. 말뿐만 아니라 임산부 전용 창구, 충남아기수당, 충남형 더 행복주택 등 다양한 시책도 추진 중이다.하지만 충남 여성들의 현실은 어떤가.최근 지역 여성들의 삶의 질 향상을 중점적으로 연구·교육하는 유일한 기관인 충남여성정책개발은 원장의 독선 운영 논란이 일며 내
박수현이 다시 광야에 섰다. 그는 내년 총선에 재도전할 예정이다. 19대 국회의원이던 그는 3년 전 20대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재선 실패 뒤 그의 행보는 까마득했다. 기껏해야 원외 지역위원장이나 운이 좋으면 당직 하나 맡아 다음 선거를 기다릴 듯 보였다.하지만 그는 낙선 이후 3년 동안 유의미한 경험을 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했고, 지난해 지방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로 출마했다. 그 배경에는 그의 절친 ‘안희정’이 있었다. 하지만 안 전 지사가 수행비서 성폭행 의혹에 연루돼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방송인 김제동이 ‘좌편향’으로 낙인찍힌 것도 모자라, 자치단체 초청 강연에 나가 강연료를 받은 것까지 ‘탈탈’ 털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당 차원의 전수조사에 이어 감사원 감사청구까지 거론하고 있다. 국회 의사일정을 거부하며 제 할일조차 안하는 공당이 이렇게 심혈을 기울일 일인가 의문이 들 정도다. 보수성향 거대언론들도 논란 부풀리기에 여념이 없다. 대한민국의 보수는 지금, 문재인 대통령 다음으로 김제동을 싫어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이들이 이렇게까지 김제동을 싫어하는 이유가 뭘까. 심지어 방송인의 방송출연까지도 문제 삼는 이유는